서울에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벡스코 행사장에 오려면 교통편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KTX든 고속버스든 최적의 교통수단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KTX를 타고 해운대에 닿기 위해선 부산역에서 내려 한참 더 걸려야 한다. 고속버스 비행기 이용도 편리하지 않다.
코레일이 최근 서울 청량리~부산 부전 중앙선의 ‘KTX-이음’ 부산·울산 정차역사를 발표했다. 부산에서는 신해운대역에 하루 8회(왕복 기준), 센텀역 기장역에 각각 하루 2회 정차하기로 했다. 울산에서는 북울산역과 남창역에 선다. 해운대 주민이라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등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과연 최선일까. 발표를 보면 경주역부터는 KTX 정차역이 무궁화호처럼 촘촘하다. 경주·북울산·태화강·남창·기장·신해운대·센텀·부전역이다. KTX 한 편성이 8개 역(경주~부전) 모두 정차하지는 않겠지만 KTX가 단번에, 빠른 시간 내에 운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앙선은 신호 시스템 개량으로 청량리~부전 소요시간이 3시간 56분에서 3시간 38분으로 18분가량 단축됐다고 한다. 그러나 편성별 정차 횟수나 연착 여부에 따라 실제 3시간 중반대에 운행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영남권 정차 횟수가 잦은 서울~진주 KTX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어쨌든 앞으로는 서울에서 KTX를 타고 벡스코나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을 땐 신해운대역 또는 센텀역에서 내리면 된다. 많이 편리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문제가 남는다. 관광객 입장에서 보자. 센텀역은 대중교통 환승은 편리하나 정차 횟수가 너무 적다. 정차 횟수가 비교적 많은 신해운대역에서도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향한다면 시내버스로 25~30분 걸린다(16일 오후, 17일 오전 네이버 지도 기준). 벡스코로 갈 때에는 KTX-이음과 같은 철로를 이용하는 동해선 도시철도 배차간격(평시 약 30분, 출·퇴근대 약 15분)이 길게 느껴진다.
해운대를 방문하려는 사람을 고려해 KTX-이음을 더 합리적으로 편성하는 고민이 절실하다. 벡스코의 경쟁 전시관인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는 GTX가 개통돼 서울 도심에서 2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이제는 1시간 내에 갈 수 있다. 오전에 강남 코엑스 전시를 관람한 뒤 GTX를 타고 오후에 킨텍스 전시를 볼 수 있는 시기도 멀지 않았다. 해운대에 KTX가 연결되는 이유는 벡스코와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KTX 세우기’ 경쟁을 할 때가 아니다.
정옥재 서울정경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