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응모는 4일까지다. 우편 접수는 마감 당일 신문사에 도착하는 원고라야 유효하며, 방문 접수는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응모의 시간에 이어 심사의 시간이 이제 시작되는 셈이다. 신춘문예는 다른 나라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한국 특유의 신인 문학인 발굴 방식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많은 언론사가 신춘문예를 시행한다. 쏟아지는 응모작을 받고 분류하며, 심사위원을 위촉해서 심사를 거쳐 부문별로 단 1명씩만 당선인으로 뽑는다.
문인 지망생에게 등단의 문을 열어주는 신춘문예 운영 언론사가 이토록 많은 걸 보면, 대한민국은 과연 ‘문(文)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책이 팔리지 않고, 독서 열기 또한 갈수록 식어간다는 보도가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신춘문예 도전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신춘문예 방식을 차용하는 시니어 대상 문학 창작 공모를 언론사 등이 신설한 사례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신춘문예 응모 현황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도 있었다. 예컨대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응모 상황을 살피면서 한국 사회의 변화와 현주소를 짐작할 수 있는 특징을 만났다. 약 20년 전 신춘문예 담당 기자로 일할 때였다. 그때는 부산 해운대구 신도시에 살던 여성 응모자가 꽤 많았던 기억이 선명하다. 올해 지역 분포를 대략 살펴보니 경기도에 거주하는 응모자가 매우 많다.
경기도 인구가 137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늘었고 수원 용인 고양 화성 성남 부천 남양주 안산 평택 안양 파주 시흥 등 도시도 많다 보니 어찌 보면 경기도에서 작품이 다수 몰려온 것은 당연하다. 서울 지역 거주자의 응모 또한 적지 않다. 반면, 약 20년 전 응모가 특히 활발했던 부산 해운대구 거주인의 응모는 꽤 줄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응모작 접수가 마감되지 않아 상세한 수치를 쓸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경향은 확실히 있다.
올해 신춘문예를 진행하며 느낀 점으로 ‘수많은 문학 지망생의 창작 열정’이 가장 인상 깊다. 한국은 문학을 즐기는 수준 높은 방법으로 문학 창작에 직접 나선 사람, 예술·문화 콘텐츠를 창조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려는 지망생이 여전히 아주 많은 나라다. 이런 관심은 K-컬처, K-문학의 활력을 떠받칠 것이다. 문학이 첨단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한때 유행했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높아진 문학 관심을 고려하면, 그런 전망이 곧장 현실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조봉권 문화체육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