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40)가 추석을 맞아 오는 5일 여야 의원 화합 차원에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38)과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결을 하기로 했다. 그러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34)은 30대에겐 진부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한다며 ‘영포티(Young Forty) 감성’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등장한 신조어 ‘영포티’는 40대 나이에도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 패션 등이 20, 30대처럼 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지칭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려 보이는 아이템을 어울리지 않게 장착하는 40대라는 조롱과 비하 의미가 담긴 멸칭으로 통용되고 있다.
최근 빅테이터 분석 업체가 1년 동안 언급된 ‘영포티’에 관한 글을 살펴본 결과 부정적 키워드와 연관된 비율이 55.9%로 절반을 넘었다. 영포티 감성과 관련된 검색어로는 ‘욕하다’ ‘늙다’ ‘역겹다’ 등이 꼽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포티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40대가 주로 입는 옷들을 비꼬는 이미지가 돌고 있다. 뉴에라 모자와 슈프림 나이키 농구화 등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오렌지색 아이폰 17도 이들 목록에 합류했다. 호카 온러닝 등 러닝화 회사 주가가 주춤하는 것은 “영포티가 신었기 때문”이라는 증권사 리포터도 화제가 됐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세대 갈등이 ‘영포티’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적·경제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40대가 청년세대를 이해하는 것처럼 입고 행동하는 데 대한 20,30대의 반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40대의 이면은 고단하다. 직장에서는 조직 핵심인력이고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집중적으로 돌봐야 하는 세대다. 실제로 40대 빚 부담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크다. 올해 6월 말 기준 40대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1억2100만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경제적 위기는 부부 관계에 영향을 준다. 40대 이혼율이 늘고 있다. 지난해 남성은 40대 후반(1000명당 7.2건)이, 여성은 40대 초반(1000명 당 8.0건)이 모든 연령층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았다. 국가경제와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허리 세대인 40대의 자살도 급증하고 있다. 그간 자살은 청년층(10∼30대)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0대에서도 암을 제치고 사망 원인 1위가 되면서 충격을 준다.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어려운 40대다. 젊은 척한다는 뒷말 보단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세대가 아닐까 싶다.
이은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