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원효대사 마지막 숨길의 법당굴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 소장

  •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 소장
  •  |   입력 : 2025-09-21 19:17:25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경주 문무대왕면의 함월산(含月山) 자락에 바위 동굴 사찰인 골굴사(骨窟寺)가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신라 1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골굴사는 인도를 본떠 석굴사원 형태로 조성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동굴법당이다. 골굴사의 동굴법당은 화산이 분출할 때 나온 화산재가 굳어지면서 만들어진 암석 절벽과 바위산을 뚫어 조성했다. 동굴법당은 자연 동굴을 알맞게 뚫어 조성한 것과 폐광된 동굴을 활용한 것, 그리고 바위와 돌을 쌓아 만든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원효대사의 마지막 숨길이 남아있는 법당굴.
필자가 전국에 산재한 동굴법당을 감정한 결과 자연 동굴을 활용한 법당이 생기가 충만한 상급이라면, 폐광된 동굴과 바위와 돌을 쌓아 만든 법당은 중급에 속했다. 따라서 자연동굴법당이 나머지 두 동굴법당에 비해 기도 효험이 더 뛰어난 곳임을 확신한다. 골굴사가 명성이 자자한 이유는 원효대사(617~686년)가 열반한 혈사(穴寺·원효대사가 거처하던 굴 안의 절)인 ‘법당굴’이 있는 사찰이며, 한국의 소림사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한국 승가 무술인 선무도의 총본산이기 때문이다. 골굴사의 주산(뒷산)인 함월산은 ‘달을 머금은 자비와 달을 품는 너그러움을 지닌 산’이라는 뜻이며, 달은 석가모니를 빗대어 말한 것이다. 따라서 함월산의 달은 곧 부처를 의미하고, 함월산은 부처를 품고 있는 산이므로 함월산의 정기를 받은 골굴사 또한 생기가 충만한 곳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골굴사는 수행과 소원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영험한 사찰로 널리 알려져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원효대사의 열반처를 비롯해 자연 동굴을 다듬어 조성한 12개의 동굴법당은 함월산의 석맥(石脈·정기가 흐르는 줄기 모양의 돌)이 뻗어 내려와 자리 잡은 터에 있고, 좌청룡, 우백호, 안산이 주변에 포진해 있어 세찬 바람이 없는 생기 가득한 곳이다. 일주문과 사찰 내 도로는 수구(水口)라 하는데, 수구가 너무 넓거나 엉성하게 열려 있으면 좋은 기운이 새어 나가게 된다. 조선의 실학자인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수구는 작은 배 한 척이 드나들 정도로 좁아야 한다”고 하면서 수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굴사는 연못과 가로수, 사찰 건물이 문과 통로를 좁히는 ‘수구막이’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어 사찰 내에 항상 생기가 머물러 있다. 사찰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자연동굴법당은 12개의 동굴과 함께 동굴의 가장 윗부분에 있는 엷은 미소를 띤 자애로운 마애여래좌상(보물 제581호)이 내려다보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원효대사가 열반한 굴(혈사)로 알려진 법당굴은 기림사 사적기에 ‘병자가 머물며 기도하면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신비한 기도처로 기록되어 있다. 법당굴의 좌측과 우측은 바위가 좌청룡과 우백호 역할을 하며 차가운 계곡풍과 주변의 살기(殺氣)를 퇴치하고 있다. 법당굴 내부에는 놀라울 정도로 생기 있고 빛이 나는 기운이 가득 차 있다. 법당굴은 골굴사에서 기도 효험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음양의 조화를 이룬 산신당 여궁과 남근바위는 생기를 발산하는 산실과 같은 곳이다. 그러나 12개의 굴이 모두 생기를 발산하지는 않는다. 함월산의 정기를 품은 석맥이 내려와 안착한 곳은 분명하지만 12개의 굴 중에서 원효대사 열반굴과 산신굴, 칠성단의 기운이 순차적으로 좋으며, 나머지 굴들은 중상급 또는 중급에 속한다. 마애여래좌상이 자리한 곳에서는 생기가 솟구치진 않지만 거기서 바라다보이는 조산(안산 뒤의 산들)의 훌륭한 형체를 볼 때, 골굴사는 귀인을 많이 배출하는 사찰이 될 것으로 본다. 골굴사를 방문한 사람들은 12개의 동굴을 둘러보되, 가장 생기를 내뿜는 원효대사의 마지막 혼이 깃든 법당굴에 들어가서는 품어온 염원이나 소망을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3. 3‘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4. 4[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5. 5‘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6. 6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9. 9“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10. 10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6. 6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7. 7보수 차기 경쟁 본격…張 “민생 예산 증액”·吳 “모두 힘합쳐야”·韓 “상향식 공천”
  8. 8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9. 9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10. 10[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1. 1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2. 2‘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3. 3[뭐라노] ‘김해공항 최장노선’…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5. 5정부, 2023년 중단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재추진 본격화
  6. 6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7. 7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8. 8신규 원전 건설…고준위 방폐물 1만8000다발 추가 발생 전망
  9. 9“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10. 10“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6. 6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7. 7노사 마찰에 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이틀째 중단
  8. 8[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9. 9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10. 10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5. 5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6. 6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7. 7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10. 10부산과기대, 제107회 전국체전 야구 우승…‘3년 연속 메달’ 쾌거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등골 프로텍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제신문 정상화에 여야 한뜻…능인선원 결단하라
대통령 순방 정보 유출…국가 보안체계 전면 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일상으로의 초대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