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주력산업의 탈지역화’ 경계를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09-10 19:15:0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역 주력산업의 핵심 업무가 점점 수도권으로 향한다. 요즘은 더 노골적이다. 부울경 주력산업이란 조선 및 기자재산업, 자동차부품업을 비롯한 제조업 해운업 물류산업을 말한다. 핵심 업무가 수도권으로 옮겨져 지역에는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만 남는 현상을 ‘주력 산업의 탈지역화’라고 부르고자 한다. 부산과 경남은 부산항을 중심으로 물류산업이 활발하다. 특히 경남은 방위산업, 기계공업, 자동차 산업, 조선업, 조선기자재산업이 발달했다. 울산 역시 국내 중화학공업, 자동차산업, 조선업 메카다.

하지만 이런 주력 산업이 실제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알맹이는 수도권으로 가고 부가가치가 높지 않거나 이전 불가능한 업무만 지역에서 이뤄진다. 대기업집단의 창업 3, 4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초창기 창업 정신은 사라지고 인재는 수도권에만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창업 세대와 달리 큰 어려움 없이 자란 이들은 미국 유학, 수도권 거주를 통해 지역 인재 대신 수도권에 핵심 인재가 있다고 믿는다.

HD현대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야반도주하듯 본사를 경기도 판교로 옮긴데 이어, 동국제강그룹 물류회사인 인터지스는 부산 본사를 껍데기만 남기고 서울로 옮기려는 조짐을 보인다.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본사를 부산에 뒀다가 조선산업과 IT 결합이라는 명분으로 본사와 핵심 기능을 판교로 옮겼다.

더 눈여겨봐야 할 분야는 조선산업의 AI 접목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SK AX는 최근 제조 분야 AX혁신을 위한 공동 과제 발굴 및 실행 협약(MOU)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을 모태로 한 HD현대의 조선 분야 중간 지주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물적분할한 울산의 HD현대중공업을 자회사로 둔다. 전통 주력 산업인 조선업의 AI 접목을 수도권에서 하겠다는 의미다. 이 작업은 AI를 기반으로 조선 분야의 숙련공 의존도를 줄이려는 게 목적인데 조선 분야의 AI 일자리는 수도권에서 창출되고 지역에서는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

충격적인 부분은 여태까지 부울경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선박 부문(HD현대)과 해운물류(인터지스) 업종마저 수도권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 대학과 지역 청년들의 탈지역화를 더욱 부추기게 된다. 지역대학도 서울로 옮기려 할지도 모른다.

기업이 특정 지역에 본사를 두고 활동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지역 일자리를 지켜내고 지역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것은 국가는 물론 지역민들과 지방자치단체 몫이다. 기업이 떠나면 일자리가 없어지고 없어진 일자리 때문에 인구가 줄고 도시는 축소된다. 지역에서 스타트업이 생겨도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고 시장은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이 스타트업들도 성장하면 수도권행을 택한다. 이러한 기업의 탈지역화에 대해 부산시 경남도 울산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자체는 지역에서 생산 활동을 하면서도 그 기능을 점점 축소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합법적인 틀 안에서 불이익을 줘야 할 것이다. 경쟁사 지원을 통해서라도 ‘탈지역’이 전략적 실수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대신 지역에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특혜에 가까운 지원을 해야 한다.

전력반도체 업체들이 부산으로 옮겼더니 지원은커녕 무관심을 받기 일쑤였고 인프라가 미흡하고 인력 구하기도 힘들었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이런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대안은 무엇일까. 지자체장이 공무원을 평가할 때 기업들의 부산 체류 상황, 직원 채용 등 어려움을 살피는 부분에 대해서도 평가 체계를 마련해 이를 잘 하는 공무원에게 가점을 주는 게 필요할 것이다. 형식적으로 법인 설립만 하고 실질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재고해야 한다. 형식적인 이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년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유권자들은 지역 기업 관리를 잘 못하는 지자체장에게 회초리를 반드시 들어야 한다.

정옥재 서울경제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9. 9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7. 7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8. 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9. 9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10. 10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패권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지휘부도 인력도 없이 졸속 출범하는 공소청·중수청
정부, 지뢰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한 상응조치 취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