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편평하다면 이론상 지구 끝까지 볼 수 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멀리 볼 때 하늘과 땅, 바다가 맞닿아 생기는 경계가 생기고 이를 지평선, 수평선이라 한다. 땅에서 1.5m 눈높이에 있는 사람에게 지평선은 약 4.5㎞ 거리라, 우리는 아무리 눈이 좋아도 4.5㎞밖에 볼 수 없다. 멀리 보려면 높은 곳에 올라 가야 한다. 대항해 시대 범선의 돛 끝 망루에서 선원이 육지나 해적선이 보인다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나, 중세 시대 성문의 제일 높은 탑에서 망루를 설치해서 적이 오는지 관찰하는 것이 조금 더 멀리 보고 빠른 정보를 주고 받으려 하는 것이다. 인류가 더 멀리 보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산꼭대기에 봉화대를 설치했다가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여 우리 머리 위 아주 높은 우주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인공위성 기술을 이용하여 위성 TV 시청에서 전화통화, 자동차 내비게이선 등을 매일 이용하고 있다. 위성항법장치라고 알려진 GPS는 인공위성에서 발사한 전파를 수신하여 위치를 파악하는 자동 위치 추적 시스템으로 2만 ㎞ 이상 높이의 우주에서 하루에 두 번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 24개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24개 위성 중 근처에 있는 3개 이상의 위성에서 보낸 각 위성의 위치와 시간 정보를 GPS수신기가 수신하고 각 전파의 시간차를 계산하여 전세계 어느 곳에 있든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세슘원자시계를 탑재한 인공위성의 정보를 받는 GPS는 최첨단 기술 중에도 제일이다.
GPS 같은 최첨단 기술은 당연히 의료에도 이용한다. 뇌 수술할 때 뇌 병변의 위치를 찾을 때 의료용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 GPS의 지도와 같은 영상을 얻기 위해 수술전에 환자 머리에 기준점이 되는 마커(fiducial marker)를 머리에 붙이고 CT나 MRI를 촬영하여 영상정보를 컴퓨터에 미리 입력한다.
인공위성의 역할을 하는 내비게이션용 볼마커(수동 후방반사마커, passive retro reflective markers)를 3~5개 정도 환자 머리 근처에 고정 시키고, 미리 입력한 영상의 기준점 마커를 이용하여 내비게이션 볼마커의 위치를 기계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합성한다. 그리고 수술 부위에 3~5개의 내비게이션 볼마커가 장착된 펜 같은 기구를 갖다 대면 지도 속에 위치가 나오듯이 다시 입력한 CT나 MRI 영상 속에 3차원 영상으로 실시간 수술하는 위치가 보인다. 단순하지만 GPS와 정확히 같은 원리로 내비게이션 볼마커들의 위치에 따른 반사 전파들을 내비게이션 기계의 수신기가 획득하여 각 전파의 시간차를 계산하고 위치를 찾아 내는 것이다.
뇌수술용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치료하고자 하는 병변의 위치를 1, 2㎜ 오차 범위 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병변을 정확히 예측해서 피부나 두개골 절개를 최소화 하고,수술 중에는 수술 병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불필요한 부위의 신경이나 혈관의 손상을 막아 수술 결과를 더 좋게 할 수 있다.
최근 더 발전한 신제품 내비게이션은 볼마커가 필요 없는 자기장 필드를 이용하여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CT, MRI뿐만 아니라 CTA(뇌혈관 CT)나 MRA(뇌혈관 MRI),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 PET(양성자 방출 단층촬영) 등의 다양한 영상정보를 입력하여 뇌혈관은 물론이며 복잡한 해부학적 신경다발구조나 작은 암조각도 찾아 낼 수 있다. 최신 제품은 수술 현미경과 연결하여 수술 현미경의 실시간 영상과 내비게이션의 영상을 합성한 가상의 영상을 동시에 보면서 수술을 할 수 있다.
인공위성 기술을 이용한 의료용 내비게이션은 뇌수술, 척추 수술용, 정형외과 관절 수술용, 치과 임플란트 수술용 등 다양한 분야에이용 되고 있다. 이처럼 최첨단 과학 기술이 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