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원이나 도로에 나가보면 젊은이들이 단체로 달리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저자가 즐겨하는 등산길에서도 젊은이들을 마주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올 6월 저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국가검정 골프 지도사시험에서는 참가자 3000여 명이 몰려 인원을 제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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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대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러닝크루. |
이러한 현상들을 미루어보면 젊은층의 아웃도어 스포츠 참여가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아웃도어 스포츠인 골프 걷기 달리기 테니스 등산 낚시 등은 젊은이들의 여가라기보다는 건강과 취미를 위한 중년의 여가로 인식돼 왔다. 반면 요즘 전반적인 아웃도어 스포츠가 젊어지고 있다. 그동안 젊은이들은 혼자하는 PC방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헬스와 같은 인도어 스포츠를 더 좋아한다고 인식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 당시 인도어 스포츠에 제한이 생기자 골프붐을 일으켰던 젊은 세대는 코로나 종식 이후 테니스로 옮겼다가 최근에는 러닝크루(Running Crew)라는 이름으로 달리기에 몰려들고 있다. 국민생활체육조사 2023년도 자료에 의하면 국민 운동 참여 중 달리기가 1순위(37.2%)이며, 주요 마라톤 대회에서 20, 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달리기가 대세로 떠오른 이유가 뭘까? 기본적으로 골프와 테니스보다 가성비 참여시간 편의성 면에서 자유롭다. 또한 과거에는 아웃도어 스포츠를 기록하거나 보여주기가 힘들었지만 웨어러블 워치(Wearable Watch)와 SNS의 발전으로 기록을 공유하거나 표현할 수 있게 된 것도 러닝크루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달리기는 인간의 기본동작이며 활동이고, 스포츠의 첫 단계로 인식되어온 만큼 인간의 기본욕구가 가지고 있는 도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달리고 싶어한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
다음은 대회의 활성화이다. 달리기는 단순히 뛰는 즐거움을 찾는 대회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승부를 겨루는 대회까지 다양하다. 이와 같은 대회는 러닝크루의 즐거움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크루 간 친목을 높여줘 달리기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가를 보상처럼 여긴 과거와 달리 젊은층에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삶 그 자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여가활동과 생활스포츠의 유행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골프 테니스 달리기로 변화된 이들의 유행이 앞으로 어느 종목으로 옮겨갈 지는 알 수 없지만 당분간 달리기가 골프 테니스보다는 더 오래, 더 많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혹시 누군가 세대차이를 고민하고 있다면 “러닝크루에 가입해 함께 달려보고 이야기 해보세요” 이렇게 전하고 싶다.
부산은 관광과 컨벤션의 도시라고 이야기한다. 그동안의 관광이 볼 거리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할 거리’에 좀더 치중해야 할 것이다. 강원도 산천어 겨울 낚시뿐만 아니라 전국에 유행하고 있는 파크골프를 거울삼아 바다와 낙동강을 배경으로 한 달리기 대회의 유치와 코스 개발이 뒤따른다면 ‘할 거리’를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1조 원대에 달하는 러닝 시장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러닝화 러닝복을 만드는 업체도 나오면서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