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기술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사람 머리와 손발을 거치지 않고 차량이 스스로 운행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가 망라된 최첨단 분야다. 이를 활용하면 장애인과 노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교통사고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교통사고의 95%가 운전 부주의로 발생한다. 졸음·음주운전에서 해방된다.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의 불분명은 자율주행이 해결할 과제다. 사고 발생이 불가피할 때 누구를 선택할지도 명확하지 않다.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린이와 노인 중 누구를 피할지 기준이 없다. 이는 윤리·철학적 문제다. 기술을 넘어 인간을 고려해야 하는 대목이다.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버스와 택시 기사가 일자리를 잃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단순 노동으로부터 인간 해방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불안감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소비자가 불안하면 상용화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해결한다. 고급 승용차에 내장된 ‘스마트 크루즈’ 기능이 처음 나왔을 때 불안감이 컸다. 이제 이를 두고 불안하다는 소비자는 드물다. 오히려 인간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부산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역 광장에서 자율주행버스 ‘빅 에이아이(Big Ai)’ 개통식이 열렸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도 버스는 스스로 오시리아 일대를 달렸다. 적색 신호등으로 바뀌거나 횡단보도에 사람이 나타나면 정차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람이 운전석에 앉는 자율주행 ‘레벨3’ 단계다. 부산시는 시범운행을 거쳐 9월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간다. 오는 11월부터는 동래구 내성교차로~해운대구청어귀삼거리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에 시범 투입한다. 내년부터 본격 운행할 예정이다.
뉴스로만 접한 자율주행 서비스가 부산에 구현되는 셈이다. 서울은 부산보다 앞서 자율주행택시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경남 하동군은 올해 초 자율주행버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특정 구간에서 무인 운행하는 레벨4(고도 자율주행으로 완전 자율주행 전 단계)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 중이다. 조만간 샌프란시스코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계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는 2040년 전 세계 차량의 75%가 자율주행 차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율주행차는 이제 다가온 미래다.
최현진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