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는 사람을 적이나 먹이로 간주해 공격한다. 물고기 어(魚) 자를 쓰는 맹수다. 씹는 힘이 가장 강하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이를 실험했다. 백상아리 저작력이 1.5t인데, 바다악어는 3.5t에 달했다. 인간에게 공포의 존재다. 그래서 악어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가 많다. ‘플래시드’ ‘블랙 워터’ ‘로그’ ‘크롤’ ‘프라이미벌’ ‘앨리게이터’ 등이 있다. 포악한 바다악어나 나일악어, 앨리게이터가 등장한다. 악어 영화의 고전이나 다름없는 ‘앨리게이터’는 하수구에 사는 거대한 식인 악어를 다룬다. 미국의 유명한 도시전설이 모티브다.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 가식적인 눈물을 가리키는 ‘악어의 눈물’이 여기서 비롯됐다. 아프거나 슬퍼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먹이를 먹을 때 눈물샘을 자극해 저절로 흐른다. 즐거운 눈물이다. 사람이 하품을 크게 할 때 눈물이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미국에 악어 감옥이 생긴다고 한다.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인데 주변에 악어가 득시글거린다. 탈출하려다 악어 밥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늪지에 구금시설을 조성 중이다.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이곳을 제안했다고 한다. 원래는 공항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폐쇄된 상태다. 미국 언론은 이곳을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Alligator Alcatraz)라고 이름 붙였다. 플로리다 늪지의 상징인 앨리게이터(악어)와 탈출이 불가능한 샌프란시스코 알카트라즈 섬 감옥의 합성어다.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수용소 철창 밖에서 ‘ICE(이민세관단속국)’ 모자를 쓴 채 줄지어 선 악어 무리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곧 출시된다. 탈출 불가능한 자연이 만든 감옥’이라는 설명을 추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이곳을 방문했다. 그러면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구금시설”이라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탈출하려는 수용자가 있다면 도주법을 알려주겠다”며 “악어를 만나거든 똑바로 달아나지 말고 지그재그로 뛰어라”고 말했다. 지그재그 손짓까지 하며 수감자를 조롱했다. “이곳을 빠져나가는 유일한 길은 추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민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비판적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57%가 이민 정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민자권익단체, 환경단체, 원주민 부족도 이 시설에 동의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상상을 초월한다.
최현진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