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노후 공업지역 정비사업의 교통 여건을 평가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부산시 영도구 등과 함께 이 사업의 시행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산 영도 공업지역 정비사업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교통 정체 등 사업 시행 이후 예상되는 각종 문제점을 검토 분석한 뒤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기존 교통시설을 정비하고 교통체계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사업지 내에 상업 주거 문화 연구 등과 관련된 시설이 한꺼번에 들어서면 이 일대 교통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고 사업의 효과 역시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다. 교통영향평가는 이를 불식하고 예상되는 난제를 조기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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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항 3단계 재개발 대상지에서 바라본 영도구 청학동 일원. 이곳에 있는 한국타이어 부산공장 부지가 노후 공업지역 정비 대상지로 선정돼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신문 DB |
영도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원도심이자, 부산시 행정력의 여러 시험대 중 한 곳이다. 한때 조선업과 수리조선업 등이 번성했지만 지금은 낙후했거나 거의 떠나고 텅 빈 상태다. 영도가 한국의 러스트벨트라고 불리는 이유다. 부산시 등이 추진 중인 영도의 노후 공업단지 정비사업은 청학동 한국타이어 부산공장 부지(9만㎡)와 영도구 전역에 걸친 영블루벨트(41만㎡)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타이어 부지는 사업혁신구역, 영블루벨트는 산업정비구역으로 개발하는 게 부산시 계획이다. 이번 교통영향평가 실시 대상은 일단 한국타이어 부지로 한정되어 있으나 사업 성과에 따라 나머지도 얼마든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영도구에 산재한 노후 공업지역 개발은 부산으로선 여러 의미가 있다. 소멸 위기에 처한 영도는 부산의 미래 모습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저출생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급격히 노령화 하고, 먹고 살 핵심 산업은 점점 줄어들고, 그로 인해 인구는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부산이 처한 현실의 축소판이다. 다행히 정부의 1차 공공기관 이전 작업에 따라 동삼동에는 여러 해양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기관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엔 아르테 미술관과 커피하우스 같은 문화·관광시설이 들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관광객을 모은다. 청학동 부지는 북항 3단계 재개발 구역 내여서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침체일로였던 영도에도 재도약 길이 조금씩 열리는 중이다.
청학동 정비는 빠르면 내년 착공해 오는 2027년 준공이 목표다. 이 사업이 빛을 발하려면 차량 흐름을 예측하고 조절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태종대에서 영도 동쪽 해안을 따라 중앙동을 거쳐 경성대·부경대에 이르는 도시철도 부산항선이 최우선 추진되고 있기는 하다. 공업지역 정비 못지 않게 이 노선의 개통 타이밍이 중요하다. 정비사업 내용 중에는 지하 3층 지상 25층 규모의 공동주택 4개동이 들어 있다. 해양 신산업과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상업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애초 청사진이 유지되려면 아파트촌 변질 역시 부산시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