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미중 관세전쟁에 등 터질라

트럼프 세계경제 좌지우지, 중국 전례없는 고강도 대응

우리는 유탄 맞을 위기 직면…대책 마련에 너나 따로 없어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5-04-14 18:40:2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매수하기 정말 좋은 시기. DJT”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 상호관세를 반도체와 자동차 등 개별 수입품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와 동시에 추진하면서 관세 부과 대상에 대한 혼선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한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 개장 무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에 올린 글이다.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후 뉴욕증시는 연일 휘청거렸다. 하지만 이날 오후 상호관세 90일 유예 방침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미 주식 저가매수를 고민하던 이들이 땅을 치고 후회할 만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16%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이 53% 지분을 가진 DJT(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21.67% 치솟았다. 우리나라였으면 주가조작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이해충돌 논란이 드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일 때 두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가상자산 플랫폼을 출범시켰고,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을 판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큰 돈을 벌었으나 가상화폐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말 한마디에 세계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인다. 그는 지난 2일 ‘해방의 날’이라며 86개국에 11~50%에 달하는 상호관세율을, 나머지 교역국에는 10% 기본관세를 부과했다. 미 정부가 관세 부과율을 발표하자 상호관세 산정법이 허술하다는 뒷말이 나왔다.

상호관세율 발표 이후 세계 각국은 분주해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75개국 이상이 연락을 해 상호관세 인하 협상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46%라는 고율 관세가 부과된 베트남은 대미 관세를 0%로 낮추겠다고 미국 정부에 제안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7일 워싱턴을 찾아 협상에 나섰다. 25% 관세가 부과된 우리나라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협상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런데 미국은 상호관세 발효 13시간여 만에 관세 정책을 급선회했다. 중국에는 보복관세를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유럽연합(EU) 등과 연대해 미국에 맞서지 못하도록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이다. 미 증시 폭락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4.51%까지 오르자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했다. 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떨어져야 연방 정부가 지급하는 이자가 줄어든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나라 빚을 줄이려는 트럼프 행정부 노력이 무용지물이 된다.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 경제 정책으로 미국 신뢰도에 금이 갔다는 의미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는 없다”고 호언장담해 놓고 입장을 바꿨다.12일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상호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면서 “관세율은 다음 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모호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대통령 파면으로 국가 리더십이 부재한 우리로선 상호관세 유예로 시간을 벌어 다행이다. 하지만 한 권한대행이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인도와 같은 3개국과는 ‘즉각 협상을 진행하라’고 밑에 지시한 것 같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우리의 1·2위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치열해진 것도 걱정거리다. 중국은 미국에 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올리겠다고 밝히는 등 전례 없는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라진 모양새다. 미중 관세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 한국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세계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1.4%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 경제 타격은 자명하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부산 수출기업 72%가량이 미 통상정책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의 주력 업종인 자동차부품은 대미 수출량이 20%가 넘을 정도다. 자동차업계가 미국 공장 내 부품 생산을 늘린다면 부산 부품업체는 큰 위기를 겪게 된다.

전 세계가 상호관세가 유예된 3개월을 ‘협상 골든타임’으로 삼고 총력을 기울인다. 일본 최대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관세 전쟁을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판단, 집권 여당에 대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우리 정치권에는 위기감이 없다. 아무리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해도 권력 싸움만 일삼는 정치권을 보면 국민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 기업이 힘을 모아 국익을 극대화할 치밀한 전략과 대응책을 당장 실행해야 할 것이다.

이은정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3. 3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4. 4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5. 5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6. 6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9. 9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3. 3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4. 4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5. 5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7. 7‘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8. 8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9. 9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3. 3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4. 4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5. 5[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6. 6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7. 7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8. 8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9. 9[속보] 日여성 살해 30대 남성…성범죄 목적 가능성도 수사
  10. 10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