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산과 강 바다 도심을 이어 걷는 갈맷길은 시민 사랑을 듬뿍 받는다. 대부분 집을 나서면 30분 언저리에서 갈맷길에 발을 들일 수 있다. 보통은 1개 구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걷지만 시간 되는 대로, 체력이 닿는 대로 1개 구간을 짧게 나눠서 걷기도 한다. 요즘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장거리 걷기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도 갈맷길은 매력적이다. 갈맷길은 전체 9개 코스, 23개 구간, 278.8㎞다. 1개 구간의 길이가 짧게는 8-2구간의 7.6㎞에서 길게는 1-2구간의 16㎞에 이른다. 구간을 연결하면 얼마든지 입맛에 맞는 장거리 코스를 개발할 수 있다.
부산에서 장거리 도보 동호인의 갈증을 풀어줄 걷기 축제인 ‘오륙도 투나잇’ 행사가 오는 29, 30일 열린다. 풀코스는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까지 56㎞를 무박 2일로 걷는다. 출발하면 곧 부산 최고 일몰 명소로 꼽히는 다대포에서 지는 해를 감상하고 이어 밤의 낙동강 둑길에서 조명에 환하게 빛나는 벚꽃 향연을 즐긴다. 금정산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넘은 뒤에는 온천천과 수영강을 따라 걸어 해운대에서 일출을 맞는다. 출발지는 다대포해수욕장이고 출발 시각은 29일 오후 6시다.
풀코스는 사하구와 강서구 북구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 해운대구 등 부산 전체 구·군 절반인 8개 구를 지나며 구석구석 부산의 특성과 매력을 보여준다. 4개 코스를 이어 걸으며 기존과 다른 연계 코스를 개발해 갈맷길 코스 스펙트럼을 넓히고 일몰과 일출 상징인 다대포와 해운대 걷기를 통해 부산 관광의 특색있는 상품으로 성장하리라 기대된다.
올해 6번째인 오륙도 투나잇에 앞서 자리 잡은 야간 걷기 축제인 신라의 달밤 걷기는 지난해 가을 22회째 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 경북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경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66㎞ 풀코스와 30㎞ 하프코스, 8㎞ 힐링코스로 나눠 진행하는데 동궁과 월지 첨성대 월정교 보문단지 등 경주 주요 관광지를 지나는 코스로 꾸준히 사랑받는다. 지난해 행사는 풀코스에 800명 가까운 인원이 신청한 것을 포함해 사전 신청만 31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호응이 크다. 부산의 밤은 결코 경주에 뒤지지 않는다. 일몰과 일출 장관과 도심 야경은 환상적이다. 게다가 벚꽃이 절정을 이룰 낙동강 둑길을 빼놓을 수 없다. 참가자 수로 보면 아직 부족하지만 봄의 다대포에서 해운대까지 걷기는 가을의 ‘신라의 달밤’ 걷기에 뒤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다.
이진규 편집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