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보영(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팀장)
▶김석환(부산대 석좌교수·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윤다교(부산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부대신문 편집국장)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도시해양연구실장)
▶정익진(시인)
◇ 본지 참석·정리
▶유정환(편집국 부국장)
- 국제신문 조속 경영 정상화 기원
- ‘빈집 팬데믹’ 제도 개선 이끌어
- 일본·미국사례 취재 많은 시사점
- 통학로 안전 다각도 접근 인상적
- 부산시 역점 사업 심층적 보도를
- 글로벌허브법 공감대 형성 도움
- 의원 발의 법안 꼼꼼히 분석해야
- 문화기획 ‘궁리와 시도’ 보물 같아
국제신문은 올해 7~12월에 게재된 기사를 중심으로 지면 평가를 하고자 독자권익위원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먼저 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국제신문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동현 위원장은 “77년 역사의 국제신문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투쟁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제신문 지키기 릴레이 기고’를 통해 각계의 염원을 담고 있는 만큼 경영위기를 타개하고 ‘국제정신’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익진 위원은 “각계의 명사들이 펜을 든 릴레이 기고는 국제신문이 여전히 신문으로서의 정체성과 부산 정신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불법 비상계엄에서 국민이 나라를 구했듯 부산시민이 국제신문을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석환 위원은 “국제신문이 황폐화되면 지역 공론장이 위축되고 지역의 건강한 여론 수렴 기능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에 동의한다”면서 “국제정신은 매일매일의 신문지면을 통해 지금도 시퍼렇게 살아있음을 독자에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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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9월 2일 자 ‘부산 빈집 팩데믹’ 지면 |
▶이동현=국제신문 77주년 기획시리즈 ‘부산 빈집 팬데믹’ 보도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서구 초장동의 빈집 전수조사를 위해 일주일 간 골목을 누비며 단독주택 2181세대를 일일이 점검하는 취재진의 노력이 인상 깊었다. 일본과 미국 등 외국사례들도 심도있게 취재해 많은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도 이후 지역사회 곳곳에서 빈집 정비를 위한 대대적인 활동과 제도개선 등 후속조치가 잇따라 빈집 정비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보영=‘부산 빈집 팬데믹’은 부산의 빈집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급증한 빈집과 지역 사회의 안전 및 사회적 영향을 조명하고, 해외 사례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 하반기 기획보도 중 가장 주목받았다. 이 보도는 부산의 인구 유출과 우후죽순 생기는 고층 아파트 난립으로 생기는 빈집을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보고, 빈집으로 생기는 문제를 다각도로 점검했다는 점에서 좋은 보도로 평가된다.
▶윤다교=올해 국제신문은 통학로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꾸준히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 왔다. 빈집 기획에서도 어린이 통학로의 안전을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부산 내에서 어린이 통학로가 단순히 교통 문제로 인한 위협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빈집으로 인한 우범지대를 거쳐야 하는 위험요소까지 있다는 것을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의미있는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이동현=12월 3일 한밤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국제신문이 4일 아침 발 빠르게 보도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 지면기사로 다루지 못했는데 국제신문은 1면 톱기사로 비상계엄 선포내용을 알렸고 국회의 대응 상황도 신속하게 전달했다. 발간까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중대한 사안에 대해 민첩하게 조치해 국제신문의 존재감을 한층 높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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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12월 4일 자 ‘尹 비상계엄 선포’ 지면 |
▶권재창=비상계엄 선포와 계엄 해제로 비상계엄 사태는 막을 내렸고 국제신문은 다음 날 1면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사실을 보도했다. ‘윤 비상계엄 선포 종북세력 척결…헌정질서 지킬 것’으로 뽑으며 비교적 무색 투명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국제신문이 즉각적으로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성 위법성을 천명하지 못한 것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측면이 있겠지만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국제신문의 분발을 촉구한다.
▶김석환=‘한밤중의 해프닝(홍준표)’과 ‘내란’ 사이에서 국제신문의 입장은 어디인가? 12월 6일 자 1면 제목은 ‘국민 눈높이와 보수궤멸 사이…한동훈의 딜레마’였다. 카드뉴스는 ‘내란’이나 ‘친위 쿠데타’가 아닌 ‘비상계엄’이었다. 수습 비용만 15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외교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집권 여당의 대표조차 ‘계엄은 위헌위법’이라고 한다. ‘국제정신’은 민주공화국을 지키려는 싸움은 프로야구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김보영=2024년 하반기 부산시 역점 사업에 대한 보도는 아쉽다.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논란을 의식해 이기대 예술공원이라는 사업명을 내세우고, 세계적 미술관이라고 표현했는데, 11월 1일 5면에 ‘이기대 예술공원 본격화…국내외 거장 미술관 6, 7곳 추진’이라는 제목을 달고 보도자료 내용을 그대로 반영했다. 부산 고용률 관련 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지난 7월 6월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며 역대급 고용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은 7월 30일 자 2면에 ‘부산 고용률↑ 실업률↓ 상용근로자 94만 역대 최다’라고 보도했다. 고용률이 역대 최대치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 지자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았고, 자영업자 감소율은 9%로 전국 평균인 1.7% 보다 웃돌았는데 자영업의 위기 등은 점검하지 않았다.
▶이동현=부산을 홍콩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국제도시로 만들기 위한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와 관련해 지속적인 보도가 도움이 되었다. 연내 처리 가능 여부에 대해 정치권의 움직임과 동향을 시시각각으로 전달했고,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포럼이나 원탁회의 등의 소식들도 빠짐없이 취재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권재창=지난 7월 18일 자 1면에서 ‘반여 홈플도 매각…대형매장들 아파트 개발 러시’를 보도했다. 3면에서는 분석 기사도 내보냈다. 이커머스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상을 진단하면서 보다 큰 수익이 나는 부동산 개발쪽으로 움직이는 업계의 현상을 파악해 보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회에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질 때는 그것이 추세인지 일시적 현상인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윤다교=지난 7월 7일 보도된 ‘공무원도 학력제한 없는데 행정 알바 대학생만 가능?’ 기사를 보면 일부 지자체가 행정 아르바이트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의 범주를 대학생으로만 한정한 것을 비판한 점이 좋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앞선 권고와 타 지자체와의 비교 사례를 제시해 해당 사안에 대한 효과적인 문제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전문가 인터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토로하는 청년의 목소리를 담았더라면 더 의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역 대학 의제에 귀 기울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보영=백종헌(부산 금정구) 국회의원이 지난 7월 지방 기업의 법인세를 낮추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공동발의했다가 JTBC에서 이를 보도하자 발의를 철회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100억대 이상의 기업을 소유한 백 의원이 법안 발의에 참여한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 국제신문은 국회의원의 행보 보도에 그치지 말고 법안의 실효성, 이해충돌 여지 등도 꼼꼼하게 살피는 보도가 필요하다. 또한 국제신문은 ‘부산시의회 후반기 상임위 들여다보기’ 기획보도로 각 상임위 활동을 소개하고 의정활동 방향과 목표를 살펴보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시의회 활동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상임위 활동에 대한 평가없이 위원들의 면면과 앞으로의 계획만 나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올해 하반기 행감 보도 역시 7건이 있었지만 관련 소식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정익진=문화기획 ‘궁리와 시도’는 우연히 반가운 사람을 만나거나 의외의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든 기사였다. 말하자면 ‘틈새시장’이다. 숨겨져 있는 보물이다. 예술 문화 학술 인문 분야에 걸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랜 기간 한 자리를 고집스럽게 지키며 자신의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이들을 발굴한다는 의미를 담은 귀중한 기사다.
▶윤다교=지난 8월 5일 보도된 ‘늘어난 노인일자리, 많아지는 안전사고…작년만 부산 254건’ 기사를 보니 부산 노인 일자리 안전사고가 급증했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안전사고 증가 추이와 사고 유형별 건수가 집계된 통계를 제시함으로써 경각심을 심어준 것은 좋았다. 다만 원인을 단순히 노인일자리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만 일축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노인 일자리 사고 증가 문제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해결책 모색을 추구해야 한다.
▶김보영=보도자료 중계에 그치지 않고 홍보를 하는 듯한 기사도 있었다. 공공기여협상 1호 사업인 해운대 옛 한진CY 사업이 첫 삽을 떴다. 과거 특혜 문제 등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던 사업임에도 국제신문은 10월 29일 자 1면 ‘부산 공공기여협상 1호 옛 한진CY 31일 착공’에서 공사비만 2조 원이 대형 개발사업이라 업계의 관심이 크다는 점과 하이엔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공성 확보와 향후 과제에 대한 검증없이 단순히 하이엔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을 1면에서 부각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