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삼중수소, 과연 두려운 존재인가?

이현철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

  • 이현철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
  •  |   입력 : 2024-12-09 19:31:3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삼중수소와 관련해 수많은 논쟁이 이어져 왔다. 기장 담수화 시설이 완공된 후 10년째 멈춰있다. 일부 환경단체에서 고리원전이 가까워 삼중수소 오염 가능성이 있다며 가동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제기되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경주시가 각각 대규모 조사단을 꾸려 조사했으나 부지를 벗어난 유의미한 삼중수소의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작년 여름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를 놓고 시끄러웠다. 동경전력은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보다 높아 이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해야만 했고, 방류한 삼중수소가 우리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처럼 사회적 영향이 큰 사건들은 해당 지역 주민과 일반인들에게 삼중수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방사선이란 불안정한 원자가 안정한 상태로 변하면서 방출하는 입자 또는 전자기파를 의미한다. 방사선을 방출하는 핵종을 방사성 핵종이라 하고 방사성 핵종이 포함된 물질을 방사성 물질이라 한다. 방사선이 총알이라면 방사성 핵종은 총이다. 기관총 총알의 위력은 권총 총알보다 훨씬 강하다. 이처럼 방사성 핵종마다 방출하는 방사선의 위력도 다르다. 1초당 발사하는 총알 수는 기관총이 권총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권총 여러 개를 모아 놓는다면 같은 시간에 기관총 하나보다 많은 총알을 발사할 수도 있다.

1초당 방출하는 방사선의 수를 방사능이라 하고 베크렐(Bq)로 표시하는데, 방사능은 방사성 핵종의 종류와 그 양이 결정한다.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인체의 피해 정도를 유효 선량이라 하는데 시버트(Sv)나 밀리시버트(mSv)로 표시한다.

같은 양의 방사능에 피폭되어도 유효 선량은 핵종에 따라 다르다. 삼중수소, 칼륨40(K-40), 세슘137(Cs-137), 우라늄238(U-238), 폴로늄210(Po-210)을 각각 100만 베크렐씩 섭취했을 때 평생 받는 유효 선량은 각각 0.018, 6.2, 13, 45, 1,200밀리시버트이다. 각각 비비탄총 권총 소총 기관총 박격포에 비유할 수 있다. 삼중수소 방사선의 위력은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칼륨40에 비해 300분의 1, 폴로늄210에 비해 6만 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각 핵종이 방출하는 방사선이 갖는 에너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태양에서 날아오는 중성자가 대기 중의 질소와 충돌해 연간 200~300g 정도의 삼중수소가 만들어져 비로 내린다. 이중 동해에는 연간 약 4g, 우리나라 남한 국토에는 연간 약 0.4g 정도가 비로 내린다. 참고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는 연간 약 0.06g 정도이다. 삼중수소가 비에 섞여 내리기에 강물이나 지하수 1ℓ당 약 1~2베크렐 정도의 삼중수소가 존재한다. 반면 바닷물은 비로 내린 지 오래되었기에 삼중수소 대부분이 붕괴해 사라져 1ℓ당 0.1베크렐 정도의 삼중수소만 남아있다.

원전에서 삼중수소가 발생하긴 하지만 그 양이 적어 인근 바다의 삼중수소 농도에 영향을 줄 정도는 못 된다. 기장 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되는 담수에는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수돗물보다 10분의 1이 채 안 되는 삼중수소가 들어있음에도 삼중수소를 이유로 기장 담수화 시설 가동을 막은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삼중수소는 칼륨40처럼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천연 방사성 핵종 중 하나이고 그들 중 가장 위력이 약한 핵종일 뿐이다. 삼중수소에 대한 과학적 사실이 원전 지역 주민과 일반인들 사이에 많이 알려지면서 최근의 분위기는 10년 전과 다소 차이가 있다. 월성원전 인근 주민은 원전에서 배출하는 삼중수소로 인한 추가 피폭량이 자연방사선 노출량의 10만 분의 1 수준이라는 조사단 결과를 듣고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작년 여름 반짝했던 후쿠시마 원전 관련 이슈도 10년 후에 우리나라 해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10만 분의 1 정도 높아질 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걱정하는 이가 별로 없다. 세금 수천억 원을 들여 만든 기장 담수화 시설도 하루빨리 가동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8. 8“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패권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지휘부도 인력도 없이 졸속 출범하는 공소청·중수청
정부, 지뢰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한 상응조치 취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