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해제됐으나 경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정치·사회가 극도로 불안하다고 해석돼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에 흠집을 냈다. 간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서 30% 폭락해 8000만 원대로 밀렸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도 5%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금융시장 충격을 우려해 금융당국이 증권시장을 정상 개장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할 정도였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10(1.44%) 내린 2464.0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4071억 원어치를 매도,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은 13.65(1.98%) 내린 677.15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한때 달러당 1446원까지 치솟다 이날 오후 3시 30분 1410.1원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혼란은 잦아들었으나 대외신인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외신들이 계엄 선포를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향후 외국인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투자심리가 급랭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윤석열 정부가 올해 초 코리아디스카운트(경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무색해졌다. 비상계엄 사태 전부터 이미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엄혹한 상황이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 성장동력 부재 등이 겹쳐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투자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게 됐다. 계엄령 선포 이후 뜬 눈으로 밤을 새운 기업 관계자들과 자영업자들이 많다. 최대성수기인 연말에 정국을 뒤흔드는 이슈가 발생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에 주의하라는 경보를 발령해 관광업계도 비상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 위기가 커졌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정책을 수립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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