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거대세계모델(LWM)

장종욱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스마트IT연구소장

  • 장종욱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스마트IT연구소장
  •  |   입력 : 2024-12-02 19:10:17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챗GPT의 등장으로 지난해에는 대형언어모델(LLM)이라는 단어가 유행이었다. 이후 이미지나 영상까지 읽어낼 수 있는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이라는 말이 ‘GPT-4o’나 ‘제미나이’ 등의 수식어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이제는 ‘거대세계모델(LWM)’이 최신 트렌드로 떠올랐다. 텍스트로만 세상을 배운 인공지능(AI)의 한계를 넘기 위해 현실 세계를 학습하며 인간과 같은 인지 능력을 갖춘다는 이 모델은 ‘몸을 가진 AI(Embodied AI)’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AI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공일반지능(AGI)에 도달할 유력한 방법으로 꼽히는 동시에 로봇 공학이나 자율주행 등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유망한 기술로 꼽힌다.

LWM은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월드랩스(World Labs) 설립자인 페이페이 리 교수가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 중인 AI 모델이다. 공간지능을 간단히 설명하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언어적 지능을 가지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한다. 하지만 언어는 인간이 상호작용하기 위한 소통방식의 하나일 뿐이다. 인간이 실제 주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물리적 공간이며 시각적 지능과 공간적 지능을 통해 현실 세계의 물리적인 형체를 이해하고 상호작용을 한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언어 기능을 넘어서는 또 다른 지능이 필요하다. 이 지능이 바로 공간지능이다.

공간지능은 쉽게 말하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AI 시스템이다. LWM 전문가인 리 교수는 공간지능을 “시각적 데이터를 처리하고 예측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이며 이를 통해 AI가 현실 세계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기존 2차원(2D) 데이터에 기반한 AI에서 3차원 데이터에 기반한 공간지능 AI로의 전환은 AI가 인간의 공간인식을 입체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AI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LWM이기에 궁극적으로 AGI를 달성하기 위한 차세대 AI 모델로 평가된다. 그래서 오픈AI, 구글, xAI 등의 주요 AI 기업들도 LWM 개발에 뛰어 들었다. 특히, 오픈AI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초거대 LWM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에서는 ‘세계모델’ 연구를 위해 데이비드 하와 팀 브룩스가 관련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xAI의 일론 머스크 역시 자사의 첫 LMM ‘그록 1.5-V’를 공개하며 AGI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컴퓨터 게임과 증강·가상현실(AR·VR)을 들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 산업의 경우 주로 실감나는 사용자 경험, 콘텐츠 생성 및 관리의 향상, 실제 세계의 데이터와의 통합 등에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반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유력하다. 예를 들어 LWM은 다양한 주변 환경 데이터 처리 능력으로 휴머노이드나 자율주행차의 인지 판단 제어기능을 고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간의 관여 없이도 실시간 데이터를 학습하고 적용하도록 설계돼 실시간이 중요한 자율주행차에 특히 유용할 것 같다. 중국의 드라이브드리머(Drive Dreamer) 연구 프로젝트나 영국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웨이브(Wayve)의 GAIA-1 모델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LWM이 가져올 변화는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게임에서 의료, 교육까지 모든 삶의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모든 혁신적 기술이 그렇듯이 LWM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초개인화된 AI 시스템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심오한 논의가 필요한 때다. 그리고 겪어봐야 알겠지만 확실한 건 새로운 기술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3. 3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6. 6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9. 9“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0. 10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3. 3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4. 4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5. 5[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6. 6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7. 7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8. 8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9. 9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10. 10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1. 1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5. 5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6. 6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7. 7“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8. 8고금리 벼랑 부산 취약층에 ‘재기 사다리’…910건 금융지원
  9. 9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0. 10신세계센텀서 ‘미세키서울’ 26FW 선봬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3. 3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6. 6“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7. 7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8. 8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9. 9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10. 10“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3. 3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9. 9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10. 10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SNS
배우 한선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아크로호 귀항, 북극항로 상업화 본격 추진할 때다
국감 법사위 희화화, 국민은 실소 넘어 자괴감 든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