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재건성형과 미용성형

윤성호 파라디아성형외과 원장

  • 윤성호 파라디아성형외과 원장
  •  |   입력 : 2024-12-01 19:24:50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화나 드라마에 수술 장면이 잠깐이라도 나오거나, 의사가 등장하면 직업적인 호기심에 눈여겨 보게 되는데, 최근 성형외과 의사가 주인공인 드라마 ‘페이스 미’가 방영돼 관심을 가지고 봤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굿 닥터’, ‘하얀거탑’ 등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꽤 많았지만 성형외과 의사가 주인공인 작품은 흔치 않다. 대부분 메디컬드라마에서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진지한 역할이라면, 성형외과 의사는 상업적이거나 코믹한 캐릭터로 그려질 때가 많아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페이스 미’ 주인공이 재건성형을 통해 범죄피해자를 돕는 응급의학과 출신 성형외과 의사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요즘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외적 아름다움을 위한 미용성형이라는 편향된 인식이 대부분이지만, 성형외과(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는 외과의 한 분야로 미용성형과 재건성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시작은 재건 목적의 수술이었다.

재건성형은 선천적 기형이나 사고 질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신체에 변형이 발생한 경우 이를 원래 모습과 가깝게 복원해 손상된 신체의 기능과 모습을 정상에 가깝게 재건하는 수술로,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공식적으로 성형수술의 첫 번째 환자는 현대성형수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해럴드 길리스에게서 손상된 눈 주변의 피부 이식을 받은 1차 세계대전 참전군인이었다. 심각한 외상을 입은 사람에게 재건 성형은 손상된 신체가 복구되면서 무너진 내면의 상처도 함께 치유되고 삶의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되므로 단순 치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쟁과 같은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인한 수술 뿐만 아니라 구순 구개열, 소이증, 두개골 조기유합, 다지증, 합지증 등 선천적 기형을 개선하는 수술 또한 재건성형의 중요한 분야이다.

제대로 된 마취제나 항생제가 없던 시기의 수술은 극심한 통증과 감염으로 인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일이었기에 1950년 이전까지의 성형수술은 대부분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못해 재건성형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1, 2차 세계대전 덕분에 성형수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고 2차 세계대전 시기에 발견된 페니실린과 마취의 발전은 보다 정교한 수술을 가능하게 해 미용적인 목적으로 성형수술이 널리 시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전쟁 때 미국 군의관들에 의해 성형수술이 도입됐고, 한국전쟁 후 재건성형의 수요로 1961년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1975년 전문의 자격시험이 개설되면서 미용성형의 개념이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하다가 1990년대 이후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룬 후에야 인기를 끌며 현재에 이르렀다. 미용성형은 개인의 미적 기준을 충족시키거나 외모를 개선하기 위해 수행되는 수술로 외모에 대한 자기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쌍꺼풀, 코성형, 안면윤곽술, 유방성형 등 다양하게 시도된다.

성형수술을 언급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성형중독’이나 ‘외모지상주의’와 같이 미용성형의 부정적인 면을 먼저 떠올리고, 재건성형에는 큰 관심이 없다. 미용성형은 외모 개선으로 인한 개인의 미적추구, 자기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반면 재건성형의 경우 선천적 기형이나 질병 사고 등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치료와 치유, 회복 등 희망적인 수단으로 환자의 건강과 기능을 회복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 미용성형과 재건성형이 의미와 목적이 다른 듯하지만, 달라진 외모는 결국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성형수술은 목적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한 수단으로서 선택되어져야 하므로, 환자의 필요와 목표를 신중히 고려하고,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성형후 달라질 모습과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미리 숙지해,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9. 9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배지의 실력행사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상표권 알박기
민원인(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AI 해킹에 노출된 금융권 보안체계 재점검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