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순수과학과 AI의 만남은 미래를 밝히는 원동력

배정철 부산대 과학기술혁신센터 겸임교수

  • 배정철 부산대 과학기술혁신센터 겸임교수
  •  |   입력 : 2024-11-18 19:36:0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현대사회에서 과학과 기술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특히, 순수과학과 인공지능(AI)은 이제 서로를 지원하며 혁신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아이콘이 됐다.

인공지능은 순수과학의 연구 방법과 결과를 혁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복잡한 패턴을 인식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생물학에서는 인공지능이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거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기여한다. 신약 개발에서도 인공지능이 약물의 효과를 예측하고 실험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이용된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과학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험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데 활용된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기여한 학자들이 수상한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 존 호필드 교수는 인공지능 모델의 기초를 마련한 뇌과학자로서 기계가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게 하는데 기여했다. 그의 연구는 인간의 뇌처럼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기술로서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한 과학적 토대를 제공했다. 제프리 힌튼 교수 역시 노벨 물리학상 수상 대상자로서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생성형 AI 시스템의 발전을 이끌었다. 노벨 화학상은 데이비드 베이커,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에게 수여된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폴드(AlphaFold)’를 개발해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단백질 구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은 컴퓨터를 이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을 통해 신약 개발과 생명공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이 AI 모델은 50년 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를 해결해 생물학 및 화학 연구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사실상 과학계의 노벨물리학상은 AI의 대부가 수상하며, 화학상은 AI가 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 신경세포체의 학습원리를 모방해 학습과 인지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퍼셉트론이다. 퍼셉트론이 두 개 이상이면 다층 퍼셉트론이라 하는데 이 다층 퍼셉트론에서 딥러닝이 이뤄진다. 인공지능인 딥러닝의 학습원리는 사람의 신경세포체의 학습원리를 모방해 만든 신경회로망의 숫자에서 패턴을 추출해 우리가 원하는 출력값을 제공한다.

패턴이란 반복되는 규칙과 특징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생활 패턴에서 고양이와 강아지의 특징을 추출해 이를 판별하는 기준을 제공한다. 이처럼 컴퓨터도 단순한 계산기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 인공지능 발전의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발전을 이끈 핵심 요소는 세 가지 메타기술로 요약된다. 숫자를 저장하는 메모리 저장장치, 숫자를 계산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계산된 정보를 외부로 전달하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 세 기술은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과거 3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퍼스널 컴퓨터 시대, 휴대폰 시대라고 한다면 이제는 어떤 세상이 올 것인가? 곧 PAIA(Personal AI Agent), 즉 인공지능 비서의 시대에서 PMA(Personal Multimodal AI)와 PAA(Personal Action AI) 즉 AI 개인비서 시대가 도래한다고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휴대폰의 시대가 끝나고 휴대용 AI가 지배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는 시대, 즉 인간이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해결하는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으로 지칭되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순수과학과 인공지능 과학의 협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이 두 분야의 융합은 새로운 기술과 발견을 이끌어내며 우리의 이해를 확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다. AI가 과학적 혁신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은 올해의 노벨상이 잘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는 순수과학과 인공지능의 협력이 강화되고 더 많은 혁신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분야의 만남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5. 5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 1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2. 2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가벗겨진 사우디
“난 짜장”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LCC 통합 때 약속한 부산 허브 구축, 정부가 이행하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무색, 제도적 미비점 보완 시급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