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당신은 진짜 인간입니까, 가짜 인간입니까?

AI가 무섭게 진화하자 사람과 가짜 구분 모호

휴먼 고유성 발전시켜 AI시대 미리 대비하자

  • 장세훈 기자 gariani@kookje.co.kr
  •  |   입력 : 2024-11-10 19:51:42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람임을 증명하라.’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면서 요즘 뜻하지 않은 새로운 역설적 현상이 생겼다. 그전까지는 사람임을 증명하라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척척해내면서 이젠 내가 AI가 아니라 사람이란 사실을 보다 간편하고 안전하게 증명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면 저녁에 눈을 감을 때까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키워드가 AI이다. 그만큼 AI 혁명이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교육 산업계 마케팅 등 일상생활 곳곳에 이용을 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이다. 글을 대신해서 써 주고 파워포인트도 척척 만들어 준다. 사진과 그림마저도 얼마든지 생성이 가능해졌다. 예전에는 그림을 화가들이 그렸는데 이제는 사람이 그린 것인지 AI가 그린 것인지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내 목소리가 진짜 고유한 내 목소리인지, AI가 내 목소리를 흉내 낸 것인지 구분조차 힘들 정도다. 글은 어떤가? 작가를 뺨칠 정도로 훌륭한 문장을 거뜬히 만들어 낸다. 이제는 내가 쓴 글과 AI를 시켜 쓴 글인지 알아보기 힘들게 됐다.

AI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능력마저 향상되면서 최근엔 온라인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상대가 인간인지 AI봇인지 점점 구별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거나 사기 등 악의적인 목적으로 AI가 사용되기까지 한다. 온라인에서 접하는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점점 떨어뜨릴 수 있다.

역설적으로 AI 혁명이 가속화될수록 인간이 인간인지 인간을 흉내낸 AI봇인지 구분이 필요해졌다. 내가 진짜 인간임에도 내가 AI가 아니라 인간임을 입증해야 하는 이상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국내외 빅테크와 IT 기업들이 인간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을 찾아내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가상 화폐 프로젝트 ‘월드코인’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월드코인은 사람의 홍채 정보를 제공받는 대가로 주는 가상 화폐이다. 샘 올트먼은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모호해지자, 홍채 정보를 통해 인간이 스스로 진짜 인간임을 증명하게 한다며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 달리 문제점도 있다. 홍채라는 민감한 생체 정보를 민간 기업이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뿐만 아니라, 시스템 오류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문제로 중요한 ‘인간 증명’에 오류가 생겼을 경우 문제는 더욱 커진다고 지적한다.

구글도 인간성 증명에 적극적이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은 AI가 만든 문서를 구별할 수 있는 새로운 워터마크(식별무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워터마크는 문서나 이미지 파일 위에 삽입하는 로고 또는 텍스트로, 위조나 불법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표식이다. 구글의 경우 얼마 전 AI인 ‘제미나이’에 이 알고리즘을 적용해 워터마크 성능을 검증했다고 한다.

국내 기업들도 AI가 생성해 내는 방대한 글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 특히,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사업자들은 사용자가 키워드로 검색할 때 어떤 글을 우선적으로 노출시켜 줘야 할지를 놓고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가령 네이버는 AI 기반 ‘뉴럴 매칭’ 기술과 신뢰도 높은 출처 노출 강화를 위해 검색엔진 기술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검색 서비스는 키워드를 단순 글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검색어를 입력한 사용자의 핵심 의도를 분석해 이 의도에 가장 알맞은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AI에 의존해 생성된 글보다는 검색자의 의도에 가장 일치하는 글을 올린 기사나 블로그 글이 검색의 상위 노출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노력은 결국 AI 시대 인간성을 어떻게 확인하고 어떻게 다가갈 것이냐의 고민에서 생겨난 것이다.

AI 시대 인간이 인간인지 AI 인지 구분을 해야 하는 역설. 이는 그만큼 AI가 발전해 인간을 거의 완벽하게 흉내 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 감쪽같은 흉내로 말미암아 점점 인간과 AI를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AI가 따라오지 못할 인간만의 영역은 무엇일까? AI는 아직까지 인간의 미세하고 복잡다단한 감정만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따뜻하고 정감 있는 자신만의 글은 AI가 흉내를 낼 수 없고 AI 시대에도 더욱 사랑받을 수 있다. AI가 따라오지 못하는 따뜻한 감정이 녹아 있는 글을 이번 달에는 꼭 써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내보면 어떨까? AI가 복잡다단한 내 감정을 흉내 낼 그날이 오기 전에.

장세훈 디지털 부문 선임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3. 3‘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4. 4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5. 5[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7. 7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8. 8“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6. 6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7. 7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6. 6[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7. 7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8. 8“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9. 9“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10. 10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민원인(들)
AI 패권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생곡소각장 정치적 셈법보다 원칙대로 추진해야
알래스카 LNG, 협력하되 국익이 최우선이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