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디자인 싱킹으로 도시를 혁신하자

정현민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 정현민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  |   입력 : 2024-10-24 18:49:3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7월 1일 자로 부산시에 ‘미래디자인본부’가 설치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향하는 방향성과 접근방법 면에서 기존 조직들과 ‘결’이 다르다. 기존 조직은 원칙적으로 ‘관료적 기술합리성’을 실현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이번 조직개편은 당면한 도시문제에 위기의식을 갖고 행정 접근방법을 혁신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디자인한다는 것은 합리성과 효율성만을 따지지 않고, 아름답고 실용적이며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기준에 맞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창조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사고와 일하는 방식이 좀 더 디자인적으로 변해야 한다. 공공행정 문제 해결과 디자인 싱킹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다음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부산시 남구보건소 코로나19 검체 부스 디자인 사례는 현장 보건 공무원의 ‘디자인 싱킹’을 잘 보여준다. 2020년 1~3월 코로나 검사 수요가 폭증하고 음압텐트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보건소 공무원들은 적은 예산, 신속한 검사, 검사자와 피검사자의 공간 분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이동성 등이 가능한 상황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고 실험한 결과, 양방향 부스를 제작해 ‘진짜 문제’를 해결했다.

일반적으로 ‘디자인 싱킹’은 공감과 관찰, 문제 규정, 아이디어 창출, 실험, 검증 등으로 구성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며 인공지능의 창시자 H. 사이먼이 디자인 이론에서 주장했듯이, ‘기존 상황을 더 바람직한 상황으로 변화시킬 목적으로 사람들의 행동 과정을 창안’해내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이다. 문제해결에 적합한 ‘상황의 틀’을 미리 잘 짜야 ‘문제 공간’에서 ‘해결 공간’으로 넘어갈 수 있다.

저출생 고령화, 청년 일자리 문제, 팬데믹 공중 보건, 물관리 등 ‘고약한 난제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식과 정보의 폭증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난제들에 직면한 공무원들이 기존 자료나 선례에서 문제해결에 적합한 지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지적 위기의 본질이다. 이제는 우리의 지식 탐색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문제 현장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끈질기게 도전해 해결한 ‘성찰적 실천가’와 ‘장인정신의 행정 달인’에게서 찾아야 한다. 남구보건소 직원들의 사례는, 전체 상황의 틀을 다시 짜면서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적합한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성찰적 실천과 일 자체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 장인 정신이 구현된 ‘행위 중 디자인 싱킹’의 진수를 보여 준다.

이러한 디자인 싱킹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다음의 실천 과제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첫째, 상황에 공감하면서 관찰해 진짜 문제가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둘째, 이해관계자들의 가치 갈등과 역설을 파악하고, 그 본질을 성찰해 문제의 틀을 재구성해야 한다. 셋째, 연구자 실천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포용적 담론이 활성화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행정은 일 자체에서 아름다움, 의미, 그리고 즐거움 등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새로 출범한 미래디자인 본부가 일터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디자인 싱킹의 전도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3. 3‘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어떤 ‘최장수’ 기록
프랑스를 망친 결정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동행명령 외면한 지광스님, 법적 책임 물어야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