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안세영에게 돌을 던지지 마라

하태영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하태영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   입력 : 2024-09-08 19:08:07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4년 8월 5일은 ‘대한민국 스포츠 선수 인권선언일’이다. 혁명의 나라 프랑스 파리에서 우승 직후 선언했다. ‘나는 노예가 아니다!’ 복종·종속·왕의 자리에 대신 인간·존엄·자유·평등이 들어왔다. 헌법 이념이다.

배드민턴협회장은 3년 동안 기부금 없이 감투만 썼다. 안세영은 협회를 먹여 살리는 소녀가장이었다. 바닥에 꿇어앉아 우는 눈물의 의미를 몰랐다. 대한민국을 위해 우는 줄 알았다.

안세영은 헌법 제10조 때문에 울었다. 너무 서러워. 이것이 대한민국 딸이다.

협회는 군림했다. 선수를 지원하는 협회가 아니었다. “1100만 원 들여 한의사를 파리로 파견했다.” 국가대표를 보호하는 돈이었다. 선수 생명을 지키는 그런 돈이었다.

테니스 스타를 본다. 부와 명예를 위해 뛴다. 배드민턴은 코트가 작아 다르다. 그러나 인도 선수는 배드민턴으로 1년에 90억 원을 번다. 안세영은 나라가 작은 한국 사람이다. 안세영의 조국은 협회를 먹여 살리고 선배를 챙겨야 한다.

헌법 제10조는 안세영에게 말한다. 노예 규정은 헌법에 반한다. 위계질서는 헌법 이념이 아니다. 권위주의는 헌법 정신이 아니다. 인간 존엄은 안세영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헌법 제10조는 인간 존엄을 선언한다.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 이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것이 국가기관의 의무이다. 모든 국민은 행복추구권이 있다.

안세영은 빨래하려고 국가대표가 된 것이 아니다. 기량을 발휘하고 국민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운동선수로 성공하고 평생 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배드민턴 하나만 잘해도 되는 삶을 생각했다. 배드민턴으로 인생을 배웠다.

인간 존엄은 모든 선수에게 적용된다. 국가는 이것이 스포츠 영역에서 지켜지도록 지원하고 관리·감독을 한다. 모든 국가기관의 의무다. 정부·국회·법원·감사원·국가인권위원회·국민권리위원회도 해당한다.

안세영을 배드민턴 소녀가장에서 구해야 한다. 모든 국가기관의 역할이다. 안세영은 헌법 제10조를 호소하고 있다. 안세영에게 돌을 던지지 마라. 안세영은 눈물을 참아 온 22살 대한민국의 딸이다.

대한민국 배드민턴협회는 해산하라.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라. 그래야 비인기 종목이 인기 종목으로 바뀐다. 전국에 배드민턴 애호가들의 마음이다.

안세영에게 전한다. 더 이상 혼자 울지 마라. 더 이상 테이프 감지 마라. 아프면 시합하지 마라. 헌법 제10조가 너에게 주는 말이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분야 여자 단식 1인자다. 전 세계의 위대한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다. 인간 존엄은 협회가 아니고 울고 있는 너를 보호한다. 정부·국회·법원·감사원·국가인권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도 네 편이다. 국가는 약자의 인권을 보호한다. 배드민턴협회장이 아니고 새장이 갇힌 새를 보호한다.

국민은 금메달이 아니라 분노하는 용기에 금메달의 가치를 새긴다. ‘대한민국 스포츠 선수 권리장전’으로 읽는다.

오늘 밤도 별이 빛난다. 소설가 나림 이병주 선생은 ‘장엄한 아침은 온다’고 ‘망명의 늪’(한국문학, 1976)에서 말했다. 갑질 기업 소설이다. 지금부터 48년 전이다. 안세영이 참은 7년도 이 기간에 포함된다.

안세영에게 돌을 던지지 마라. 안세영은 도덕군자가 아니다. 인간 존엄을 호소한 상처 받은 사람이다. 대한민국 딸이다. 세계 배드민턴 흐름을 바꾼 스포츠 슈퍼스타다. 안세영은 스포츠 문화를 바꾼 혁명가이다.

“태양에 물 들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 들면 신화가 된다.” 소설가 이병주의 말이다. 안세영에게 어울리는 문장이다. 오늘의 눈물은 곧 ‘선수 인권 장전’이 된다. ‘안세영 권리장전’이다.

지각 있는 국민이라면, 안세영은 혁명의 나라 프랑스 파리에서 헌법 제10조 인간 존엄을 당당하게 외친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어쨌든 멋진 대한민국 딸이다. 안세영이 인간 존엄을 현장에서 내리꽂을 줄이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4. 4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6. 6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7. 7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8. 8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9. 9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9. 9'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3. 3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4. 4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교육이라는 희망
주당 ‘13.7시간’ 고용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참여사 이탈 우려…공사비 현실화 시급하다
지방우대지수 지역 현실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