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둘로 쪼개진 광복절 경축식, 선열 보기 부끄럽다

독립기념관장 인선으로 갈등 격화

광복 완성 위한 ‘통일 독트린’ 빛 바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8-15 18:48:29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축식에는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독립유공자 유족과 주요 국가 인사, 사회 각계 대표가 참석했으나, 광복회 등 일부 독립운동단체와 야당은 불참했다.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같은 시각 효창공원 내 백범 기념관에서 별도 기념식을 가졌다.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린 건 사상 처음이다.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기념행사가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주최 기념식이 별도로 열리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왼쪽), 이종찬 광복회장이 같은 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별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김형석 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독립기념관장 인선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광복회는 김 관장이 친일 성향을 띠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독립기념관장으로는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임명 취소를 요구하고, 정부는 거부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결행하면서까지 반발하는덴 그간 불만이 누적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 회장은 별도 기념식에서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치며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 정부 들어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등 역사 관련 주요 기관에 논란이 될 만한 인물이 계속 임명된 건 사실이다.

이번 광복절 사태는 현재 대한민국의 단면일 수 있다. 정쟁에 빠진 국내 정치를 보든,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를 보든, 각자가 처한 정치적 이념적 입장에 따라 극단적인 대립과 반목만 일삼을 뿐 대화나 타협이 실종된 현주소 말이다. 독립기념관장 문제만 해도 김 관장의 전공 분야나 연구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뉴라이트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지금까지 중론이다. 독립기념관장으로 적임자인가가 논쟁거리는 될지언정 친일학자로 규정할 근거는 미약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임명을 놓고 ‘용산에 밀정’ ‘건국절 제정 수순이다’ ‘김구를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음모가 있다’ 등 주장까지 펴는 이종찬 회장이나 광복회에 적잖은 국민이 의아해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건국절 추진 논란 등을 의식한 듯 이날 기념사에서 “1919년 우리는 자유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1919년부터 1948년까지를 일련의 건국 과정으로 본 것이다. 그러면서 “분단이 지속되는 한 광복은 미완성”이라며 ‘3대 통일 비전’ ‘3대 통일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방안’을 담은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북한은 통일을 포기하고 남한을 적대국으로 규정했지만 우리는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남과 북의 주민, 세계 시민을 아우르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이런 구상도 반쪽 경축식에서는 상당 부분 빛이 바랬다. 이것이 이 땅을 광복으로 이끈 선열들의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양한 국론과 분열된 국론은 한끗 차이다. 이를 아우르는 게 대통령의 역량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0. 10[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9. 9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10. 10[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7. 7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8. 8[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7. 7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3. 3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호감과 비호감 사이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내년 확장예산, 지방 성장동력 확보 마중물 돼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