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원전과 재생에너지, 과연 대립되는가?

남종석 공공과학기술연구노조 정책국장

  • 남종석 공공과학기술연구노조 정책국장
  •  |   입력 : 2024-08-12 19:38:5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3년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발전 분야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배로 늘릴 것을 결의했다. 단일 산업으로 발전산업이 탄소배출을 가장 많이 하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의존하는 수입품에 대해 강한 규제를 할 것이라고 표명하고 있으며 각국 내에서 발전산업 분야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이나 미국은 탄소배출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 탈탄소 이행이 지체된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한국이다. 우리나라는 발전산업 분야에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급 비중은 8.5% 내외로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국가에 속하며 화석연료 발전 비중은 60%에 이를 정도로 크다. 한국은 이산화탄소 총배출량 세계 6위이며 1인당 배출량은 세계 6위, GDP 당 배출량은 세계 7위다.

발전산업 탈탄소화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됐고, 지금도 되고 있는 분야가 원자력 발전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국제적으로 원전 퇴출 여론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재인 정부 시기 원전 퇴출에 대한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중단,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를 영구 폐쇄하기로 했지만 신고리5, 6호기는 2017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대로 건설을 지속해 2020년 완공됐다. 현재 울산 울주군에 건설되고 있는 새울3, 4호기도 완공단계에 이르러 3호기는 시범 운전 중이고, 4호기도 공정률이 90%를 넘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신한울3, 4호기 건설 재개를 결정했고 3호기는 2032년, 4호기는 2033년 완공될 예정이다. 2022년 있었던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이를 반영해 2036년 우리나라의 전력 믹스에서 원전의 비중을 35%까지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26기의 원전은 계속 운행하고 2024년 현재 완공에 가까운 새울3, 4호기, 신규 건설이 시작되는 새한울3, 4호기까지 합치면 2038년 우리나라에서 운영될 원전은 총 30기가 된다.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는 탈탄소 전환에서 원전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발전원 분류로서 친환경 에너지에 원전을 포함하고 있다. 발전산업 탈탄소화를 주도하는 것은 재생에너지이지만 원전도 탈탄소 발전원의 구성요소가 돼야 한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수준에서 원전의 발전 비중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은 원전을 활용하는 국가(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 일본 프랑스)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들에서도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작고 원천기술도 없다.

필자는 탈탄소 이행을 위한 발전 부분 구조 전환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갈등은 잘못된 대립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한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원전건설인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인가를 두고 갈등을 일으켰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화석연료 발전이다. 탈탄소 전원의 중심을 원전으로 할 것이냐, 재생에너지로 할 것이냐를 두고 다투고 있을 때 화석연료 발전 비중은 크게 줄지 않는 게 한국 사회의 아이러니이다.

필자는 보다 강력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보급이 미국이나 중국 같은 국가들보다는 용이하지 않지만 이는 우리의 선택지라기보다는 필수불가결한 과제이다. 그런데 재생에너지를 확대해도 전력망 안정을 위해서는 기저 전력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는 자연적 조건의 변화에 따른 출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기저전력이 있어야 한다. 원전은 발전단가가 낮을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기저 전력으로 적합하다. 발전산업 탈탄소화를 주장하는 진영은 원전이냐, 재생에너지냐를 두고 서로 반목할 게 아니라 화석연료 발전 조기 폐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두고 협력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6. 6“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7. 7[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8. 8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5. 5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7. 7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K-뷰티에 AI 입힌다…서울 홍대·부산 서면에 '가상체험' 공간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