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주력산업도 수출호황 못 누리는 부산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4-07-31 18:08:0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나라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역성장하는(지난 25일 한국은행 발표 자료) 등 경제 전반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수출은 ‘나홀로 호황’을 질주 중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의 수출은 33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9.0% 성장했다. 관세청이 이달 20일까지 집계한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을 봐도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한 371억7100만 달러로,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큰 폭으로 하락했던 작년의 기저 효과에, 원화가 평가절하된 고환율이 겹쳤고,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이었던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의 글로벌 시장이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탄력 받은 정부는 올 한 해 수출액 목표를 역대급 규모인 70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수출이 고금리 내수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견인할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부산으로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올해 상반기 부산 수출액은 7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전국이 9.0%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수출 호황의 시대’ 특수를 부산경제는 누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주요 수출기업 100개사를 상대로 시행한 실태조사를 보면 전망도 좋지 않다. ‘올해 수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고,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대답은 29%였다. 작년 수출이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71%가 올해 수출 약세에 무게를 둔 셈이다. 고환율이 호재로 작용하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후티 반군 공격에 따른 홍해 사태로 해상운임비마저 중동 위기 전에 비해 3배 넘게 폭등하면서 수출기업들은 아우성이다.

부산 주력 제조업의 수출이 이상신호를 보인다는 점이 더 위험하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최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부산의 주력 품목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수출의 감소세가 10년 새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2014년 상반기 기준 6억6100만 달러였던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억1900만 달러로 3분의 1 토막 났고, 조선기자재도 같은 기간 3억8900만 달러에서 2억4600만 달러로 36% 급감했다. 자동차 조선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지만 해당 부품산업이 주력인 부산은 낙수효과를 아직 누리지 못하거나 역주행하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과의 가격경쟁력이다. 중국의 기술 고도화로 추격을 허락한 와중에 미국의 규제 강화에 대비한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까지 겹치면서 부산 제조업체들은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는 상태다. 부산상의 100개 수출기업 설문에서 28%가 글로벌 경쟁이 늘었다며, 주요 수출경쟁국으로 중국을 꼽기도 했다.

수출금융·물류비 지원 등 단기적인 대책도 중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부산 맞춤형’ 새 틀을 짜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전략산업이라고 그간 해왔던 대로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에 집중하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양통신 전력반도체 등 부산 현재 산업과 연계되면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정보통신(IT) 제품군을 발굴, 수출 산업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5월 경남 사천에 개청한 우주항공청의 배후단지로서 부산이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항공기부품산업 같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면서도 중소기업에 적합한 경쟁력 있는 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나날이 강력해지는 환경 규제, 글로벌 사우스 시장 확장, 공적원조 증가에 따른 조달시장 확대 등 최근 무역환경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상의가 최근 꾸린 전문가 위주 ‘33인의 정책자문단’이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이 역할을 하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 아울러 “부산이 ‘서비스 산업 도시’인 만큼 제조업 전략·대책에만 매몰되지 않고 서비스업 수출 산업화도 필요하다”는 부산경제진흥원의 보고서 제안 내용도 검토해 볼 만하다.

이선정 경제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5. 5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10. 10농식품부, ‘한우의 날’ 맞아 최대 63% 할인 행사 진행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국제신문 지켜야” 시민단체 대표·원로 29일 법원 앞 선다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어떤 ‘최장수’ 기록
프랑스를 망친 결정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동행명령 외면한 지광스님, 법적 책임 물어야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