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절망에 빠진 민생부터 구해야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  |   입력 : 2024-07-22 19:51:0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거래처가 엄청나게 줄었어요”라고 하소연하는 이는 해운대에서 지역 유제품을 납품하는 진건호 대표다. 올해로 30년 가까이 납품업체를 운영하지만, 해마다 급감하는 매출에 절망이라며 허공을 바라본다. 머잖아 사업체를 처분하고 고향 고성으로 가야겠단다. 그는 골목상권의 가게 대부분은 편의점으로 바뀌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곤 했다.

실제 대기업 브랜드와 시스템만 믿고 가맹점인 편의점으로 갈아탄 편의점주 태반은 아르바이트생보다 못 번다고 울상이다. 가맹 점포는 수도권에 소재한 편의점 본사에서 제품을 공급받는다. 지역에서 소비되는 매출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이유다. 부산은 제조 기반이 허약한데 겨우 살아남은 지역 제조업체마다 판로망에 비상이다.

올해 대기업 유통업체 GS는 ‘GS더프레시’ 가맹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지역 중형급 매장들이 속수무책으로 대기업 가맹점으로 넘어가고 있다. 부울경 전체의 가맹점 수는 91곳인데 부산만 45곳이다.(2024년 7월 기준) 가맹점을 하려는 이들이 줄을 섰다고 하니 이 기업은 좋은 상권만을 골라서 가맹점화 한다.

지난 5월 말 영업을 종료했다는 한 중견업체의 대표는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개인 점포의 경쟁력 저하로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가맹점 결정이란다. 가맹점 전환 이후 바뀐 관리 체계로 기존 인원은 대폭 축소된다. 지역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무척 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1인 자영업자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5배 많다. 부산의 1인 자영업자 수는 2018년 21만3000명에서 2023년 26만3000명으로 23.5% 증가했다. 반면 동기간 전국의 1인 자영업자 수는 407만4000명에서 426만 9000명으로 4.8% 증가했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1인 자영업자 증가율이 가장 높다.

부산에서 1인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직원을 고용하고 있던 자영업자 중 상당수가 직원을 내보냈거나 폐업했다는 것이다. 또한, 창업하는 이들은 1인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 등 직원 없는 1인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재취업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이 자영업 전선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게 주요한 원인이다.

자영업자 소득은 어떨까?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전국 자영업자 연평균 소득은 2136만 원이었지만, 소득이 해마다 계속 떨어져 2022년에는 1938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인 영세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은 18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급감했다. 2022년 직장인 평균소득은 4214만 원에 비하면 턱없는 소득이다. 나눠 먹을 수 있는 빵은 줄었는데 나눠 먹어야 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의 영업 기간은 최근 10년 기준으로 보면 평균 3.3년이다. 자영업 창업자 중 5년 생존율이 약 25%, 10년 생존율은 약 15%밖에 되지 않는다는 중소벤처기업부 자료도 있다. 많은 이들이 1인 자영업 창업에 나서지만, 대부분은 몇 년 지나지 않아서 폐업에 내몰리는 악순환을 겪는다.

중소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온·오프라인 대기업의 독과점화,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급등한 전기요금과 버거운 인건비, 임대료 인상 등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게 결정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민선 8기 출범 2주년을 맞이한 자리에서 시민이 행복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지역 중소자영업자의 고통과 절망을 생각하면 참으로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린다.

부산의 자영업자 몰락은 지역 경제의 붕괴와 직결되는 만큼 그 해법이 절실하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시장변화에 자영업자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돕고 이들의 매출을 올려주는 제도적·시스템적 지원이 시급하다. 또한,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많은 자영업자의 재취업 유도와 질 좋은 일자리 확대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영업 구조를 바꿀 대책이 필요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6. 6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9. 9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0. 10“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선출 권력 통제
등골 프로텍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건강 불평등 해소한다더니…취약지역 외면한 의료버스
AI 악용 부정행위, 수능 공정성 지킬 대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