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공공기관 2차 이전, 단 김에 빼야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4-07-17 18:47:0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2대 국회 초반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관련 법안 발의가 잇따른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헌법재판소를 광주로 옮기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국가균형발전, 권력 분산, 독립성 강화를 목적으로 헌재의 광주 이전을 골자로 한다. 민주당 정책수석부대표인 김용민 의원은 대법원을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헌재와 대법원 이전을 추진하려는 것은 균형발전과 함께 사법 권력 집중화 해소다. 정치적 목적을 모를 바 아니지만, 추진 명분이 있다.

민주당에서 공공기관 이전 요구가 커지는 것은 고무적이다. 의석 수를 감안하면 공공기관 이전 열쇠는 민주당이 쥔다. 공공기관 이전은 역대 민주당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대표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역시 20대 국회 때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가 처음 제기했다.

비수도권의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한 바람은 22대 국회 들어 더욱 커졌다. 청년 유출, 고령화, 인구 감소 등 지방 소멸은 악화일로다. 현재로선 지방 소멸을 늦추고, 수도권 집중 완화에 이만한 정책도 없다. 비수도권은 민주당의 움직임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당기는 도화선이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부산은 산업은행 이전을 반대하는 ‘민주당의 몽니’가 해소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산은 이전법은 21대 국회 때 민주당의 반대로 폐기됐다. 22대 국회 초반부터 부산 의원들의 산은 이전법 발의 등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활동이 활발한 이유다. 부산 의원들은 산업은행과 함께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국책 금융기관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수영(부산 남) 의원이 산은법 개정안을,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이 기은·수은·예보의 부산 이전을 골자로 한 ‘국책 금융기관 부산 이전 패키지 법안’을 발 빠르게 발의했다. 박 의원이 시작한 ‘산은 이전 챌린지’도 부산시의회와 기초단체 등으로 이어진다.

공공기관 이전을 바라는 마음은 다른 지역도 다르지 않다. 충남도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우선 선택권’을 달라고 정부에 촉구한다.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1차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된 점을 고려해 이전 기관을 먼저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최근 충청권 시·도지사 4명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언급, 윤 대통령으로부터 “충청권에 많이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낙후지역과 미완성 혁신도시 의원 간 입법 경쟁도 벌어진다. 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의 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지를 인구감소지역으로 확대하자’는 내용의 혁신도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북 혁신도시가 있는 전주갑 지역의 같은 당 김윤덕 의원은 ‘미완성인 혁신도시의 성공을 위해 2차 공공기관 이전도 혁신도시에 배치해야 한다’는 취지의 맞불 법안을 냈다.

전국이 달아오르지만, 정부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것은 우려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기대한 만큼 (1차)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맞춤형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것이 전부다.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1차 공공기관 이전 성과평가 용역연구 결과가 나오는 11월 이후 2차 이전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토부 용역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절대적인 시간표’는 아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일에 속도가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 내부 혼선이 2차 공공기관 이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골든 타임’은 올해 연말까지다. 분위기가 무르익는 지금, 국회와 정부가 2차 이전 논의를 서둘러야 연내 성과를 낼 수 있다. 지방선거 국면이 시작되는 내년으로 넘어가면 정치권의 ‘희망고문’소재로 활용될 뿐이다. 쇠 뿔은 단 김에 빼야 한다.

박태우 서울경제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
  3. 3[도청도설] if, 손아섭
  4. 4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5. 5[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6. 6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7. 7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8. 8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9. 9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10. 10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4. 4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7. 7[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8. 8“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9. 9[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