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공간의 특이점이 온다

엄길청 국제투자전략가·전 경기대 대학원장

  • 엄길청 국제투자전략가·전 경기대 대학원장
  •  |   입력 : 2024-06-24 19:52:1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어린 시절 부산 문현국제금융단지 주변에서 성장하면서 그 일대의 초중고를 다녔다. 어쩌다 금융인이 돼 이제 돌아보니 자라고 배운 문현동 일원이 국제금융센터로 변신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기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얼마 전 브렉시트 후 영국 경제 경쟁력을 돌아보는 보고서에서, 영국은 해양기술 은행 보험 해운 선급 선박중개 등 금융과 물류 해운 해양 업무가 통합되면서 경쟁력을 키워 애초 우려와 달리 뚜렷한 피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보았다. 특히 항만과 금융, 물류산업이 도시에 담긴 도시공간인 런던은 인재 풀이 풍부하고, 핀테크 네트워크 기반도 잘 확충해 세계 2위의 핀테크 투자비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요즘 산업은행 이전 문제로 부산이 중앙의 금융업체 이전을 구걸이나 하는 양 세상에 비쳐진다. 부산은 금융업이 발달하기 좋은 천혜의 장소이자 공간이지, 서울의 금융회사들이 선심 쓰듯 이전해 주는 그런 도시가 아니다. 1878년 외래은행이 처음 들어온 곳이 부산이다. 1883년 인천, 1888년 경성, 1905년 대구의 외래은행 출점도 모두 부산의 지점들이었다. 한반도 중심 공간으로서 부산은 한국 경제사회의 근대화 충격을 자주적으로 잉태하며 변혁한 터전이자 공간이기도 했다.

특이점의 도래를 두고 요즘 논의가 많다. 이는 존 폰 노이만, 앨런 튜링, 버너 빈지 등이 고안하고 발달시킨 개념으로, 특히 특정 물리량이 정의되지 않거나 무한대가 되는 공간이란 개념으로 설정되기도 하는 말이다. 칼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란 표현으로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 사이에 몰아친 사상과 철학, 자연 학문의 발달 시대를 묘사했다. 위대한 시대란 언급이다. 이 역시 공간의 이동 수단이나 연결이 없는 시대에, 각기 다른 공간에서 나타난 위대하고 유사한 문명의 시발이란 점에서 후대가 충격을 받는다.

요즘 지구촌은 역사 속의 특이점과 축의 시대가 떠오를 정도의 문명과 사조의 충격이 크고 엄중하다. 특히 공간을 매개로 일어나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각국의 통화제도가 존속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란 디지털 금융자산이 등장해 블록체인이란 디지털 공간을 선보이더니 이제는 실제 통용의 국가 공간을 찾고 있다. 지금 국제증권시장의 주가 소재는 온통 AI의 파장과 부산물들이다. 학습 추리 적응 논증의 인공지능인 AI는 이제 교육장을 떠나서 집이나 차량 매장 도시 공장 우주 등 다양한 공간을 찾아다니며 가치의 응용과 용도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개청했지만, 서방 선진국들은 서서히 우주공간으로 이동하며 시선을 돌리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기류도 그렇다. 무주공산의 국가 공간을 선점하려는 도전들이다. 많은 변혁과 충격, 충돌이 공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공간을 노리고 있다. 유럽의 전쟁이나 중동의 이스라엘 연루 전쟁도 역시 공간의 다툼이다.

부산이 산업화 공간으로서의 환경과 역사, 여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목재·신발·타이어 산업은 물론이고, 해운·조선·물류산업·도소매상의 발달은 부산이란 공간이 보여주는 산업화 터전의 위용이자, 우월한 효용이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으로 한국의 산업기반과 융성을 도운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이제 금융업은 다른 경영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초국경과 비대면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항상 국가란 현장성과 물리성을 기반으로 한국산업을 키워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한국의 산업화 기반 공간으로 역사성과 복합성, 국제성을 확보한 부산과의 업무공간 융합은 산업은행 경영의 좋은 성과를 예단케 한다. 그동안 시중은행으로, 투자은행으로 산업은행은 많은 변화를 꾀했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이다. 산업은행은 국가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획기적인 사업 공간 창조와 실물 공간과의 융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고, 그 적지로 부산이 바로 지금 코앞에 있다.

암스테르담은 무역항이자 금융산업과 증권시장의 출발지이다. 런던도 최근 카나리워프란 금융업무단지를 신설했다. 공항 강 항구의 삼합 도시들이다. 낙동강과 부산항, 가덕과 김해공항이 산업은행을 부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2. 2[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3. 3[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4. 4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5. 5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6. 6[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7. 7“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8. 8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9. 9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1. 1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2. 2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3. 3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4. 4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5. 5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6. 6국힘 이소희 의원, 첫 국정감사서 ‘일일 우수의원’
  7. 7與 김용민 “자리 탐하려 정치한것 아냐”…李 대통령에 반박 해석
  8. 8[2026 국감 브리핑] 정진욱 “이전지역인재 의무채용, 꼼수 방지 위해 예외 조항 재검토해야”
  9. 9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0. 10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1. 1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4. 4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5. 5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6. 6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7. 7"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종합)
  8. 8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9. 9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10. 10‘개 식용 종식’ 순조롭게 진행… 농가 1537곳 중 1339곳 문 닫아
  1. 1[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2. 2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3. 3[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4. 4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5. 5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6. 6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7. 7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8. 8'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9. 9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10. 10551명에게 고금리 대출 불법 대부업자 2명 실형
  1. 1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2. 2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3. 3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4. 4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5. 5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6. 6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7. 7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8. 8“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9. 9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10. 10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