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등전기요금제를 2026년 도입하기로 하면서 부산에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최근 ‘전력시장 제도 개선 방향’을 발표하고 지역별 전력 도매가격과 소매 전기요금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단일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제도 도입 후 발전 시설이 많은 지역의 전기요금은 싸질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제조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으로서는 전기료가 저렴한 지역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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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차등전기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부산에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송전탑 전경.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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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각국과 빅테크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을 펼치는 최첨단 산업은 모두 전기 소모가 많다.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기업이 많은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이 전력난을 빚는 이유다. 선진국에서 충분한 전기를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빅테크 기업은 전력 사정이 나은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전기료가 싸진다면 편리한 교통망과 생활시설을 갖춘 부산이 국내외 대기업을 유치하기 용이해진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차등요금제를 포함한 ‘분산에너지특별법’ 처리를 주도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부산에 유치하자고 주장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박 의원은 그제 SNS를 통해 “삼성전자가 작년 한 해 동안 지불한 전기요금만 4조8000억 원이나 되고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5년에는 7조6000억 원 이상의 전기료를 내게 된다”면서 “부산에 공장을 짓게 되면 커다란 이득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예상대로 원전 지역 전기료가 7% 정도 싸질 경우, 삼성전자가 부산에 공장을 지으면 2025년에만 약 5000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하나 수도권을 떠나지 않으려는 직원들이 많아 문제다. 결국 부산시가 기업 유치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고 실행하는지에 달렸다는 말이다. 시는 부산에 국제학교를 유치하고 문화시설을 보강하는 등 서울만큼 살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박 의원의 지적을 새겨들어야 하겠다. 무엇보다 차등전기료가 제대로 도입되도록 종합 전략을 마련하고 정치권과 협력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내년 상반기 발표하는 제1호 분산에너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겠다. 시는 2027년까지 에코델타시티를 포함한 3곳의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화단지에는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팔 수 있다. 지자체가 기업에 저렴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산은 물론 울산 경북 전남 강원 등 전국 지자체들이 특화단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도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부산으로서는 절박함을 가지고 특화단지 선정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 마땅하다. 또한 차등전기료가 도입될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적극 행정을 펼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