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 관문공항이 될 가덕신공항 사업자 선정 절차가 드디어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부지 조성공사를 위한 입찰 설명서를 최근 공고했다. 공사 금액은 10조5300억 원으로, 공기 단축을 위해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조건이다. 국내 상위 10위 내 대기업은 최대 2개사, 전체 12개사까지 공동도급(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고 업체별 참여 지분율은 최소 4%다. 무엇보다 지역 기업 진입 문턱을 낮춰 업체별 최소 참여금액이 300억 원이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지역 업체 비중에 따라 가산점도 주어진다. 오는 11월 입찰에서 사업자가 결정되면 12월엔 우선시공 공사, 내년 6월부터 본공사를 시작한다. 2029년 역사적인 개항을 위한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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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바라본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조성 예정 부지. 국제신문 DB |
부지 조성공사는 가덕신공항 전체 사업비 13조7000억 원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공사비만 그런 게 아니다. 공항의 궁극적인 안전성은 활주로와 터미널이 들어설 바닥이 얼마나 잘 다져졌는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가 공기로 잡은 건 6년이다. 특별한 변수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더라도 결코 길다고 볼 수 없는 시간이다. 절반은 육지에 절반은 바다에 걸쳐진 해상공항이기 때문에, 심각한 불균등침하 없이 태풍 등으로부터 안전한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한다. 그렇기 때문에 첨단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대거 참여해 수주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가장 바람직하다. 지난달 사전 설명회 열기가 높았던 만큼 본입찰에서도 기대감이 적지 않다.
이번 가덕신공항 공사는 지역에도 분명한 기회다. 그동안 지역 업계에선 가덕신공항 공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해왔고 상당 부분이 받아들여졌다. 덕분에 참여 가능한 기업이 부산에는 34개사, 부산 울산 경남 전체로는 68개사로 늘어났다. 비록 권고사항이긴 하지만 하도급 선정, 제품 구매와 기계 사용, 고용 등에서 지역 기업과 주민을 우대하라는 주문도 있다. 이제 공사를 따내느냐 못 따내느냐는 자체 역량에 달렸다. 안 그래도 지역 건설업계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미 중견 건설업체가 몇 군데 부도 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가덕신공항 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지역 건설업계 회생 혹은 성장에 상당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가덕신공항이 인천에 버금가는 관문공항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완벽한 공사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해상공항 건설이 여러 측면에서 난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겐 이미 20년 전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바다를 메워 인천공항을 만든 노하우가 있다. 그동안 공사 기술은 더욱 발전했을 것이다. 빠듯한 공기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안전한 공항, 자연 재해에 끄떡없는 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가덕신공항이야말로 한국 건설 역량을 마음껏 뽐낼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