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육아·간병 도우미, 외국인 고용도 해법이다

한영표 법무법인 우람 대표변호사·전 부산가정법원장

  • 한영표 법무법인 우람 대표변호사·전 부산가정법원장
  •  |   입력 : 2024-04-21 19:27:1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금 한창 아이를 키우고 부모님을 보살펴야 하는 30대 내지 40대는 과연 어느 정도 행복한 시기일까? 서울대 행복연구소는 삶의 만족도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U자형 패턴을 보인다고 보았다. 30대에 높았다가 40, 50대에 낮아지고 60대에 다시 높아진다고 한다. 40대에는 아이들을 키우고 나이 드신 부모님 부양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3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육아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커지는 자녀 양육비 및 교육비 간병비 등 지출은 피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이 되어 우리 어깨를 짓누른다. 이런 상황이 버거우면 결혼 출산은 피하는 것이 오히려 진화론적으로 현명하다는 최재천 교수의 분석이 나올 지경이다.

요즘 선거철에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에서 최저라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하는 문제 제기도 한없이 나온다. 국가 소멸로까지 이어질 초저 출산율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원인 분석도 있지만, 부담하기 버거울 정도가 되어버린 양육비와 간병비도 큰 원인이라 생각된다. 최근 간병인 고용 비용은 월 370만 원을 초과하고, 육아 도우미 비용도 월 260만 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되는데, 과연 평범한 이땅의 젊은이들 중에서 이를 부담하면서 아이 낳고 키우고 연로한 부모님 살피고 사는 것이 가능한 비율이 어느 정도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듯 육아와 간병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은 인정되는데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줄일 것인가? 모든 비용을 나라에서 부담하도록 하자는 당장 듣기 좋은 방법도 있겠지만, 나중에 세금으로 청구될 것이라는 점을 잊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과연 지속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그래서 요즘 외국인 근로자를 육아 등 가사나 간병 업무에 고용하되 최저임금제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방안, 나아가 돌봄서비스 업종에 대해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채용의 경우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멀리 독일로 광부와 간호인력으로 나갔던 기억이 이제 다른 방식으로 소환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외국인 고용에 대해서는 외국인 노동자에게만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이 국적에 따른 임금 차별을 금지하는 국내 근로기준법이나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위배된다는 반론도 있지만, 개별 가구가 외국인을 고용하는 개인간 사적 계약의 방법으로 하면 외국인 도우미의 지위는 가사근로자가 아니라 자영업자에 가까운 형태가 되어 근로기준법이나 최저임금법, 국제노동기구협약 등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해결방안도 제시된다.

그리고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에서 이 같은 방법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도 제도 도입 첫 해인 1988년 이후 시행된 적이 없고, 노동단체에서 반대한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현행 최저임금법상 법률적 근거는 있다. 또 돌봄서비스의 경제적 생산성이 다른 일에 비해 매우 낮은 것도 현실이다.

물론 자녀를 키우고 부모님을 모시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개개인이 모두 맡아서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상, 우리 사회가 제도를 만들고 방법을 찾아 그 어려움을 줄여야 한다.그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낮은 비용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이라든지,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 제도도 적극적으로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지금껏 이루어진 많은 연구를 바탕으로 이제 과감한 시행의 단계로 나아가 그 성과를 추후 검토해 보았으면 한다.국제화 시대에 외국제품 소비도 늘고, 외국인과의 결혼, 고용도 늘어나는 시대에 외국인에게 아이, 노부모 맡기는 것을 언제까지 거부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들에게 지급되는 급여는 지급자의 지급여력도 참작해 결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소멸로 가고 있는 지금 단계에서, 아이를 많이 낳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외국인들의 적극적이고도 실용적인 활용이 이념이나 명분에 메이지 않고 시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5. 5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6. 6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7. 7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8. 8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9. 9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0. 10[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4. 4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5. 5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6. 6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7. 7‘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8. 8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9. 9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10. 10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1. 1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2. 2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3. 3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6. 6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7. 7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9일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3. 3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7. 7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살아남는 것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초등 입학생 30만 붕괴
공공재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감기약을 먹어도 감기가 낫지 않는 이유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북항 돔 아레나, BPA·부산시 대승적 결단 필요하다
위헌 소지 조작기소특검법…역풍 피할 수 있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동맹 속의 자율성, 핵자강과 전작권의 미래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양달석의 ‘목동’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