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4-01-17 18:52:36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체제의 비정상 국가다. 조선 건국 이래 대한민국의 모든 것은 수도권이, 수도권을 위해, 수도권에서 결정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지역의 신음이 위정자들에게 들릴 리가 만무하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수도권 외 지역은 중앙의 하위 개념인 지방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어김 없이 강조하는 바, 수도권 일극체제의 정점이자 상징은 바로 인천국제공항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단지 대한민국과 전세계를 잇는 국내 유일의 하늘길에 그치지 않는, 대한민국의 모든 물류와 화물을 집적하는 국내 사회 경제체제의 절대적인 축이다. 이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의 수준이 국가 위상과 직결될 수밖에 없으니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관문이 된 인천국제공항에 더더욱 사람과 물류가 집중되면서 수도권 일극체제는 견고해졌다.

부산의 자격지심으로 비춰지더라도 인천국제공항과의 비교를 멈출 수 없다. 2001년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이 3단계 확장 사업이 막힘 없이 진행돼 현재 활주로 3개와 여객터미널 2곳을 운영한다. 여기에 올해 말이면 제4 활주로와 제2 여객터미널 등 4단계 확장사업이 준공된다. 확장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확실히 구축된 것이다. 이것도 부족한지 인천국제공항의 5단계 확장 사업안도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과 2029년 개항에 총력전을 벌이면서 잠시 잊고 있던 제2활주로 신설을 부산시가 공식화한 것은 의미가 있다.

특히 가덕신공항의 활주로 추가 신설은 박형준 시장의 정치적 운명과도 직결될 것이고, 또한 직결돼야만 한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이후 부산시가 매진하는 글로벌 허브 도시의 성공적 추진에 박 시장의 정치적 미래가 달렸다면, 그 미래는 가덕신공항 추가 활주로 신설 여부로부터 시작된다. 가덕신공항은 2019년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이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의 백지화와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선언하면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후 수도권 일극주의의 발호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지역여론의 분산, 여기에 성범죄로 오거돈 전 시장이 낙마하면서 가덕신공항의 운명은 위태로웠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로 다시 부산정권을 보수정당이 잡게 되면서 가덕신공항이 또 한 번 기로에 놓였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박 시장은 “부산의 미래 운명을 좌우할 가덕신공항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취임 일성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했다. 박 시장은 전임 시정의 현안 중에서 가덕신공항 만큼은 진심을 다해 추진했다. 박 시장이 가덕신공항에 진력했기에 지역사회는 정치적 호오나 여야를 떠나 ‘합리적 개혁 보수’라는 평가를 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2029년 개항 이후 가덕신공항은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과 세계 50대 메가허브 공항의 면모를 가져야만 한다. 박 시장이 가덕신공항 제2활주로 추가 확장까지 성사한다면 박 시장의 정치적 위상 제고와 함께 박형준 사단이 꿈꾸는 그의 정치적 미래가 가시화할 수 있다. 박 시장은 당대의 전략가로 국정 운영에 밑그림을 그린 경력을 가진 참모, 차분한 달변의 보수 논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박 시장이 밋밋한 정치적 이미지를 뛰어넘어 정치적 한 방(임팩트)을 갖춘 정치인으로 부상하겠다면 수도권 일극주의에 맞서며 지역균형발전을 상징하는 비수도권의 대표 주자가 돼야 한다. ‘지역균형발전 만큼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박형준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정치적 존재감을 가지려면 가덕신공항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가덕신공항은 부산시민의 24시간 항공 이용 편의를 위해 짓는 것이 결단코 아니다. 수도권에 대응하는 비수도권의 상징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축이 될 시설이다. 망국적 수도권 일극체제를 깨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덤비는 부산시장의 등장을 시민은 갈망한다. 이제 부산시민도 정치적 역량과 장래가 있는 부산시장을 만날 때가 됐다. 그런 부산시장이 되는 가장 쉽고, 강력한 방법은 가덕신공항에 있다.

송진영 사회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8. 8‘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9. 9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3. 3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6. 6“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7. 7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8. 8강경화 "北 지뢰사건,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
  9. 9이 대통령 “국가 간 이견 있기 마련…중요한 것은 국익”
  10. 10[속보] “대통령 저격 억울하지 않냐” 질문에 추미애 “날 겨냥한 것 아냐”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3. 3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5. 5“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6. 6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7. 7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8. 8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9. 9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10. 10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6. 6“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0. 10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탁해놓고 감찰
대통령의 SNS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30% 중반 고착된 지지율, 국정 전반 재점검해야
교사 심리상담 급증…교권 침해 더는 방치 안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