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시련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큰 시련 뒤 높은 성장 경험, 삶 완성하는 데 필수 과정

미래 대한 기대 접지 말고 순간을 자신 것으로 만들길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

  •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
  •  |   입력 : 2023-06-27 19:57:09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삶이 의미가 있는지 묻는 대신, 매 순간 의미를 부여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에서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으로 나누어지는 생생한 경험들을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남겼다.

수용 생활 중 초겨울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알몸으로 실외에 내몰렸던 적도 있었지만 단 한 명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평소 조그만 소리에도 잠을 못 자던 예민한 사람도 동료들이 포개어 누울 수밖에 없는 좁은 공간에서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잘 잤다. 한 벌뿐인 셔츠는 1년 이상 세탁도 하지 못하고 다 헤어져도 입어야 했다. 일하다 상처가 나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누구도 병에 걸리지 않았던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사람은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생 상태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병에 걸리지 않고 잘 견뎠지만 크리스마스와 새해 일주일 사이에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수용소의 노동 강도가 세진 것도 아니고, 환경이 더 나빠진 것도 아니고, 전염병이 돈 것도 아니다. 한 그룹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집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잃고 정신력까지 붕괴되면서 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병을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정신력이 신체 면역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미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 반대 그룹은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두 그룹의 차이는 미래에 대한 기대다. 미래 상실이 죽음을 부른 것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사람들은 체력이 더 강해서가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를 알아서였다.

빅터 프랭클은 끝을 알 수 없는 수용 생활의 고통 속에서 그의 삶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이 삶의 목적을 찾는 것을 돕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수용소에서 관찰한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따뜻한 강의실에서 강의하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시련을 대하는 그의 방식에서 많은 것을 성찰케 한다.

2021년 IMF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GDP 세계 10위 경제대국임에도 OECD 국가들 중 자살률 세계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10만 명 중 자살 사망자 수)을 보면 한국이 24.6명으로 OECD 평균 2배가 넘는다. 하루 평균 36.1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10~30대 미래 세대들의 자살률 1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인 자살률도 1위다.

생을 무한하게 창조해 갈 젊은 세대도, 마무리할 실버 세대도 이토록 생에 의욕을 잃고 자살로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6·25 전쟁 이후 빈민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발전해 오면서 우리 국민은 앞만 보며 달려왔다. 경쟁적인 교육시스템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했고,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도태되지 않도록 생존 경쟁을 벌여야 했다. 이처럼 경쟁 체제에서 성장한 우리 국민은 상대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고 사회 정서도 공격적이다.

사회 전체가 공동 노력으로 풀어야 할 일도 많지만 개인 또한 살면서 마주치는 시련들을 대하는 방식 또한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삶을 행복하게 성공한 이들이 시련을 통해 배움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앞으로 나아 갔듯이 말이다. 필자 또한 미래에서 현재를 보라는 의미를 시간이 갈수록 알게 되고, 시련이 클수록 성장 또한 컸음을 경험해 왔다. 시련이 있을 때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문을 여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우리 삶은 시련의 연속이고 시련을 통한 배움으로 삶의 목적과 의미를 한 단계씩 알아가는 것 같다. 스스로를 계몽하듯 내 안을 깨우는 여정이 시련을 통해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삶의 의미는 시련이 주는 의미와 한몸 같이 여겨지고, 시련은 인간의 삶을 완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과정이라 여겨진다.

이생에 태어난 이유, 나의 사명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까? 자문해 오다 23년간 해온 국제회의 전시인 컨벤션 산업의 본질인 내 일이 주는 가치에서 나는 찾게 되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도전들로 일에 회의를 느껴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지만 꿈으로 시작한 일이 사명으로 이어지니 이토록 감사한 생의 선물이 또 있을까 싶다. 생의 목적이 명료해질수록 어려움을 털어내는 것 또한 쉬워졌다.

언젠가 죽음을 앞두고 나의 사명을 다하며 잘 살았는가? 스스로에게 물을 때 이번 생애 졸업장을 웃으면서 기꺼이 받는 모습을 그려본다.

“시간은 당신에게 순간을 선물한다. 그리고 매 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건 우리 몫이다.”(조르주 풀레)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5. 5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8. 8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9. 9“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0. 10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3. 3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4. 4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5. 5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6. 6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7. 7정동영 “한미동맹 이상 없다…北에 저자세 아니라 정자세”
  8. 8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900㎞ 이상 비행
  9. 9국힘, 행안장관의 임은정 감찰 지시 '자중지란' 맹폭
  10. 10여야 쿠팡 공정위 현장조사 불복에 “미국 기업 방패 뒤 숨어 무책임”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5. 5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한 달 새 66명 늘어
  6. 6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7. 7“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8. 8[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9. 9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0. 10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6. 6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9. 9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2일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6. 6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7. 7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8. 8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9. 9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10. 10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SNS
배우 한선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아크로호 귀항, 북극항로 상업화 본격 추진할 때다
국감 법사위 희화화, 국민은 실소 넘어 자괴감 든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