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인공지능 리터러시

장종욱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스마트IT연구소장

  • 장종욱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   입력 : 2023-05-15 19:58:58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매일 쏟아지는 기술 뉴스의 대부분은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지피티(ChatGPT)에 관한 소식이다. 발표된 지 두 달여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에 도달해 역사상 가장 빠르게 보급된 기술답게 사회적 반응도 전례 없이 신속하고 다양하다. 구글·메타·바이두·네이버·카카오 등 국내외 기술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대응 서비스에 나서는가 하면 과제물과 시험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급 학교는 사용금지와 활용영역 등 구체적 지침을 마련 중이다. 필자는 교육자로서 챗지피티에 대응해야 하는 방안으로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챗지피티는 인간과 문명의 핵심 도구인 언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술이기에 특정 영역과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거의 모든 영역, 모든 사람들에게 광범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리터러시(literacy)’란 사전에서는 ‘문해력’이라고 풀이한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요즘 회자되는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용어의 출현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폴 길스터(Paul Gilster)는 그의 저서 ‘디지털 리터러시’에서 “컴퓨터를 통해 광범위한 출처로부터 제시되는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처음 정의했다.

그리고 마틴 캔들로퍼(Martin Kandlhofer)는 2016년 발표한 논문에서 “글을 읽고 쓰기 위한 역량인 리터러시가 일상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인 것처럼 미래에는 AI 리터러시 역량이 필수 역량이 될 것이며, 대학을 포함한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수준별로 AI 리터러시를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듀리 롱(Duri Long)은 AI 리터러시를 “개인이 AI 기술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해 주는 일련의 역량으로서, AI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협업하며 온라인, 가정 및 직장에서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역량”으로 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영어가 기본이었듯이 AI와 공존해야 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AI가 기본이다.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보편적 소양 교육, 즉 전 국민이 AI를 이해하고 설명하고 응용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AI는 컴퓨터 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기본 역량이 돼야 한다. 모든 이의 작업 환경과 일상생활에 읽기 쓰기 수학과 디지털 기량 외에 AI 도구를 이용해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AI 사고력’을 더해야 한다. AI 리터러시를 갖추는 간단한 방법은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치는 작은 현상에도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현재 각 나라에서 AI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대응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은 전 세계 성인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리터러시 온라인강좌인 ‘인공지능의 진실(Elements of AI)’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이 강좌에서는 인공지능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미국의 MIT에서 만든 코그니메이츠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읽고, 만들고, 공유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플랫폼에서는 뉴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생들은 이를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작하고 발표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부산시교육청은 ‘인공지능 (AI)기반 교육 가이드북’을 출간하여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와 실제를 안내하고 있다. 이 가이드북에서는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과 목적, 인공지능 리터러시의 정의와 구성요소,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과정 및 평가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사례와 자료를 제공하여 교사들과 학생들이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인프라와 교사 역량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정부와 교육계 그리고 산업계 등이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6. 6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7. 7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8. 8"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9. 9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0. 10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7. 7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8. 8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9. 9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0. 10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가벗겨진 사우디
“난 짜장”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LCC 통합 때 약속한 부산 허브 구축, 정부가 이행하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무색, 제도적 미비점 보완 시급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