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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성녀 여사 재조명, ‘나라 위한 희생 예우’ 첫걸음으로

보훈처, 유공자 서훈 자료 수집나서…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성과도 기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3-27 18:56:0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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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성녀(1881~1954) 여사와 관련한 독립운동 자료 수집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보훈처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 추모식을 지난 26일 열고 안 의사 사료를 모으고 주변국과 협력해 유해를 하루빨리 찾아 한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사 유해발굴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여동생인 안 여사의 서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안 여사의 손자 권혁우 광복회 부산남구연합지회장은 최근 박민식 보훈처장을 만나 그동안 수집된 안 여사의 공적 관련 증언 자료 등을 전달하고 서훈 신청을 완료했다고 한다.

본지는 안 여사의 묘소가 부산 용호동 천주교 묘지에 40년 이상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2005년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안 여사의 묘소는 2009년 정비됐다. 그는 3남1녀 중 맏이인 안 의사 바로 아래 여동생으로 독립군 의복을 짓고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등 은밀히 독립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빠인 안 의사의 항일 투쟁으로 인해 일제 감시가 삼엄한 가운데 이뤄진 일이다. 안 여사는 안 의사 의거 후 중국으로 도피해 광복 직전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내려와 정착한 안 여사는 1954년 영도 청학동에서 생을 마감했고, 이후 1974년 남구 용호동 천주교 묘지로 이장됐다.

안 여사가 독립운동을 했으나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사료 부족 탓이다.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로 인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일본의 재판기록이나 광복군 명단이다. 하지만 어떤 기록에도 안 여사에 대한 자료는 없다. 특히 안 여사가 국가보훈 사업이 시작된 1962년 전인 1954년 사망하면서 학계와 정부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수립 후 선정한 독립유공자 포상자는 1만7748명이다. 이 중 여성은 640명에 불과하다.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한 여성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나 다수가 서훈을 받지 못한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지금부터라도 안 여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 재조명에 적극 나서야 하겠다. 박 보훈처장은 안 의사 일가 중 많은 분이 이미 독립운동 공적이 인정된 만큼 안 여사의 공 또한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여사의 공적을 입증할 사료를 찾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국가보훈처가 오는 6월이면 국가보훈부로 격상된다. 권한과 기능이 대폭 강화돼 좀 더 효율적이고 내실 있는 보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립운동 행적을 기록물에 의존해 판단하는 현행 독립지사 선정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애국지사들이 사후 대접을 받으려 항일 투쟁에 나선 것이 아닌 만큼 그들의 업적을 찾아내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마침 국가보훈처가 독립운동에 대한 훈격 재평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안 여사 서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에 대한 예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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