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교류와 대면 행사가 중단되면서였다. 사람이 모이는 마이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문이 일었고, 비대면 행사에 대한 수요는 급속한 디지털 전환을 불러왔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한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마이스 산업도 직접 영향을 받으며 급속히 붕괴 위기로 내몰렸다.
위기 극복을 위해 마이스 산업은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며 과도기적 시기를 보내야 했다. 전통적 마이스 산업은 대면 교류와 오프라인 행사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 화상회의, 메타버스와 VR/AR 등을 활용한 디지털 행사 구현과 같은 비대면 이벤트 테크놀로지가 대안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행사장 상황을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하며 온·오프라인에서 따로 또 같이하는 하이브리드 행사도 증가했다.
진화하는 마이스 산업에서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원하는 가치도 점점 변하고 있다. 첫 번째 가치는 ‘접근성’이다. 모바일 기기가 있다면 전 세계 언제 어디에서나 행사 참여가 가능해졌다. 더 많은 채널을 확보하고 모두가 손쉽게 참가하여 행사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해졌다.
두 번째 특징은 ‘안전 추구’다. 대면 행사를 통한 감염병 확산,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마이스 참가자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행사 기획과 운영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이다. ESG 경영의 대두와 함께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 중요성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행사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형태로 개최하는 등 친환경적인 행사가 마이스 참가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이렇게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마이스 시장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산 마이스 업계가 선점을 해야 한다. 이는 마이스 산업에서 선발주자가 주도권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이스 산업은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 사업처럼 많은 사람이 함께할수록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 최초로 행사를 개최하여 많은 참가자를 선점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내면 낼수록 차기 행사의 성공과 직결된다.
마이스 산업에서 선발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시장을 계속 학습하며 트렌드를 선점해야 한다. 마이스 산업에서 트렌드를 미리 포착하여 주도권을 잡은 사례로 오는 23일부터 개최되는 ‘드론쇼코리아’를 들 수 있다. 드론 산업이 태동하던 2016년 부산시와 벡스코, 업계 이해관계자들이 ‘드론쇼코리아’를 국내 최초로 기획했다. 단일 산업으로 불리기도 쉽지 않아 드론 전문 전시회가 전무하던 시기에 트렌드를 선점한 것이다. 드론 관련 국내 최초 행사인 ‘드론쇼코리아’는 드론 기업 연구자 정책입안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서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스 산업에서 시장을 선점한 후 선점 지위를 유지하는 데만 집중한다면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한때 세계적인 전시회로서 명성을 떨치던 CeBIT과 COMDEX가 사라진 것이 그 사례이다. 독일에서 열리던 CeBIT은 전 세계 최대 IT기술 전시회였고, COMDEX는 미국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컴퓨터 전문 전시회였다. 하지만 두 행사는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초연결화 초지능화 융복합화의 트렌드, 즉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지 못했다. 선점우위로 세계를 호령하던 COMDEX는 2003년, CeBIT는 2018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시장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계속 학습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고립되기 마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부산 마이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선점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다. 부산이 마이스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산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부산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금융 해양 커피 등 부산의 산업기반을 연계한 전시회를 개발해야 한다. 각 산업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를 선점하고 업계에서 요청하는 바를 적극 청취하여 전시회 발굴에 힘써야 한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업계를 계속해서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가치를 계속 발굴해야 한다. 부산이 강세를 보이는 게임 등과 관련한 전시회에서도 변화하는 사용자들의 소비 형태와 기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며 전시회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변화하는 마이스 시장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새로운 행사 개발이 계속되어야 한다. 그 도전을 발판 삼아 성장하여 세계인에게 각인될 행사를 선점하는 글로벌 마이스 도시 부산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