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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업도시 부산’ 이젠 구호가 아니라 성과 필요하다

타 지역 비해 시 지원 예산 한참 부족…성장기업 투자·생태계 구축나서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12-07 19:31:0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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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경제가 고사 위기라는 말이 나온 게 어제오늘이 아니다. 정부와 부산시가 산업구조 고도화를 외쳤으나 산업 구조 변화를 위한 정책 효과는 미미했다. 그 결과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던 조선과 자동차, 철강 부품 산업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는 지역 일자리 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 가속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젊은 인재들이 취업하고 싶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또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마땅한 아이템이 없는 데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기술과 열정으로 상징되는 창업 기업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손꼽힌다. 부산이 신성장 동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원활하게 창업하고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제 해운대구에서 열린 ‘창업에서 부울경의 미래를 찾자’ 좌담회에서 청년층은 창업도시 부산이 되기 위해선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최근 수년간 창업과 스타트업 육성, 벤처투자 금액 확대 등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자본과 기술 같은 요인 부족으로 창업 기업의 성장이 지지부진하다.

좌담회 진행을 맡은 성희엽 부산창업청 설립추진단장 말처럼 시의 창업기업 지원 예산은 턱없이 적다. 부산 창업 지원 예산은 56억 원으로 서울 900억 원, 대전 600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강원(210억 원) 광주(110억 원)보다 적다. 창업 기업을 위한 시 차원의 지원과 민간 영역에서 조성된 엔젤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어야 하겠다. 또 창업 초기 단계 기업은 그나마 투자를 받을 수 있으나 성장기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많은 스타트업이 부산을 떠나 수도권으로 옮기는 현실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에 강점이 있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사양산업으로 인식되는 신발 제조도 디지털 전환을 이룬다면 함께 성장할 혁신분야라는 청년 창업자의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창업·벤처 생태계가 잘 유지되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시는 ‘창업-투자유치-성장-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잘 가동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시는 지난 8월 부산창업청을 통해 성장 기업에 대한 공간 지원부터 펀드 투자까지 지원해 확장성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는 전담 기관을 만들겠다는 뜻은 좋으나 관련 사업에 따른 행정 공백, 전문성 결여 등은 문제다. 내년 초 시의회 임시회에서 창업청 조례가 신설되면 시 계획대로 내년 3월 창업청이 출범할 수 있으나 난관이 많다. 일부 시의원이 ‘부산창업청 신설’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적 기류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창업 지원 전문 기관이 아닌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더 시급하다는 뜻이다. 시는 창업 현장의 젊은이와 경제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해 창업도시로서의 성과를 낼 방안을 한번 더 고민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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