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상락아정(常樂我淨)

모든 변화를 받아들인 완전한 깨달음의 경애

인간이 가장 위대해진 진짜 ‘인간혁명’ 의미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1-15 19:52:2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어느덧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낙엽이 흩날리며 가을을 재촉한다. 이정표도 없이 부는 가을바람은 무상(無常)을 느끼게 한다. 자작시 갈대와 가을의 노래를 읊어본다.

‘가을바람이 갈대를 스친다/갈대는 함께 흔들리며/각자의 고독을 노래한다//철새가 날아와 그 고독을 달래준다/하지만, 잃어만 가는듯한 비애는/더욱 가슴을 통렬히 찢는다//갈대는/함께 가을을 노래하지만/저저마다에겐 고독이 더 깊어진다/스산한 바람이 가을을 재촉한다//사라져 가는 가을의 노래여//’

무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마음과 육체를 가진 생명적 존재가 항상 변화하고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상을 지배하는 기본적인 진리인데,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무상한 것을 상으로 보는 것에 고통이 생긴다. 무상으로 여실히 봄으로써 모든 존재는 인연화합의 일시적 존재이므로 고뇌에서 해탈할 것을 불교는 지향한다.

소승불교의 또 하나의 이론은 고(苦)인데 사고팔고(四苦八苦)를 설한다. 모든 사람의 축복 속에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존을 위한 여덟 가지 고통이 시작된다. 생로병사의 네 가지 고통은 태어나는 괴로움, 늙어가는 괴로움, 의학적으로 인간이 겪는 병이 약 삼만 육천 가지라고 하는데 병으로 인한 괴로움, 누구나 반드시 맞이하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괴로움이다.

그리고 정신세계의 네 가지의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인 애별리고(愛別離苦)와 원수와 만나야만 하는 괴로움인 원증회고(怨憎會苦), 원하는 것을 구하지 못하는 괴로움인 구불득고(求不得苦), 정신적·육체적으로 욕망이 매우 많은 데서 오는 괴로움인 오온(五蘊)에서부터 생기는 오음성고(五陰盛苦)이다. 이태원 참사는 애별리고의 비통함이 느껴진다.

무상 고 무아를 소승불교에서 최고의 진리라고 주장하였다. 요약하면 무상하고 무아이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이 고다. 가장 궁극적인 문제인 ‘무아’에서 ‘나’가 없다는 것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의존적으로 연관되어 존재하는 것뿐이며 현실적으로 생멸변화(生滅變化)하는 내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고정불변 하는 실체나 본체 혹은 실체적인 아(我)가 없다는 말이다.

대승불교에서는 정반대로 상락아정을 설하고 있다. 이는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며 상전벽해처럼 180도 바뀌는 것이다. 상락아정은 열반에 갖춰진 네 가지 덕을 말하며 이를 열반사덕(涅槃四德)이라고도 한다. 열반은 절대 영원하며(常), 안락에 가득 차고(樂), 참 나이며(我), 청정하다(淨)는 것이다. 여기서 열반은 육체적 사멸에 의한 고요함이 아니라 번뇌망상을 완전히 없애버린 깨달음의 경지를 말한다. 다시 설명하면 ‘상(常)’이란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는 영원한 생명관에 근본을 둔 삶의 자세이며 세상의 변화에 무감각한 ‘무상’과 달리 모든 변화를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막힘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모습이다.

‘락(樂)’이란 모든 번뇌와 고통을 높은 경애로 극복하고 확신에 찬 일념으로 사물을 정확히 꿰뚫어 보는 힘을 갖춘 생명을 말한다. 비유컨대 천인(天人)이 충만하고 보배 나무에는 꽃이 많이 피어 향기롭고 열매가 많이 열려 있으며 하늘의 음악이 아름답게 연주되고 만다라의 꽃이 비처럼 내리는 안락하고 행복한 경애를 의미한다.

‘아(我)’란 이기주의와 교만심에 가득 찬 편협한 생명을 자신에 내재한 불계(佛界)를 용현함으로써 무엇에도 분동하지 않는 확고한 자신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淨)’이란 여러 가지 번뇌의 더러움과 생명의 탁함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모든 더러움을 씻어 전환하는 강력한 생명력을 의미한다. 경문에 ‘여연화재수(如蓮花在水)’라고 있는데 뿌리는 흙탕물 속에 있어도 수면 위로 청정한 꽃을 피우는 연꽃과 같은 강인하고 향기로운 인품을 의미하는 것이다.

상락아정이라는 것은 불계의 이명이기도 하고 인간이 가장 위대해질 수 있는 존극의 경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현대적 의미로 표현하면 인간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하고 환희 가득한 최상의 깨달음의 경애로 정의하고 싶다. 니코스의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와 일맥상통한다.

이는 폭풍이 휘몰아치는 언덕에 불멸의 꽃을 피우고 지옥의 번뇌에서도 화안한 보리의 미소를 짓고 어떤 절망의 나락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경애로 절차탁마하여 내면에 금강불괴의 금자탑을 세우는 것이다. 요약하면 상락아정이란 대승의 최고봉인 묘법연화(妙法蓮華)를 독송하고 일념이라도 수희(隨喜)하면 생명의 오저에서 형언할 수 없는 환희와 생명력 그리고 용기와 지혜가 용솟음치며 복덕으로 가득 넘치는 영원한 대생명의 장밋빛 세계가 열리는 것을 말한다.

박상호 시인·고향의봄 회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8. 8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