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 2003년 11월부터 사용된 부산시 슬로건이다. 역동성에 초점을 맞춘 이 슬로건은 그동안 부산의 도시 브랜드 역할을 했다.
유명 도시마다 내세운 슬로건은 해당 지역이 지닌 자연환경이나 역사와 문화적인 매력, 행정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해당 지역의 도시 브랜드를 대변한다. 타 지역과 차별화한 이미지를 함축하고 ‘다른 도시와 비교되는 가치’다.
제1차 석유파동 직후 전 세계가 극심한 경제불황을 겪고 있던 1975년에 미국 뉴욕주 상무국이 시민에게 희망을 주고자 기획한 광고 캠페인 ‘아이 러브 뉴욕(I♥NY)’. 뉴욕 출신 그래픽디자이너 밀턴 그레이저가 만든 이 로고는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브랜드 캠페인인 동시에 최초의 도시 브랜드로 인정받는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도시의 매력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슬로건을 내걸었다. 특유의 정체성과 가치를 높이는 도시 브랜딩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시의 브랜드 파워가 형성되고 사람의 발길을 이끌었다.
서울시는 이명박 시장 재임 시절인 2002년 ‘하이 서울(HI Seoul)’을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영어 인사말 ‘HI(하이)’를 통해 밝고 친근한 서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양하고 활기찬 서울의 매력을 담았다. 민선 4기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시아의 혼’을 강조한 ‘하이 서울 소울 오브 아시아(Hi Seoul SOUL OF ASIA)’를 주창했다. 아시아 문화를 포용하고 융합하는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잘 드러냈다.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5년 ‘아이 서울 유(I·SEOUL·U)’를 제정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를 맞아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다시 설정했다. 슬로건은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도시, ‘매력’ 있는 글로벌 선도도시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부침을 거듭한 서울시의 슬로건 가치 변화는 훗날 따질 일이다.
부산시도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에 나서면서 슬로건을 바꿀 예정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앞둔 부산의 미래지향적인 도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시는 ‘부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 키워드 공모전을 오는 27일까지 진행하고 전문가 그룹 의견 수렴에 나서는 등 부산하다. 20년 만에 ‘다이내믹 부산’을 대체할 새 슬로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시대 흐름을 반영한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제대로 드러내야 할 것이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