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빚 권하는 사회, 부메랑 된 가계부채 폭탄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2-11-02 19:47:5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 지인들과 주고받는 대화나 메신저 내용의 상당수가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 대출금리와 부동산 폭락 사태인 것 같다.

지난 2년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을 만큼 거액 대출을 냄), 빚투(빚 내서 투자)로 산 집은 끝없이 미끄러져 내려가는데 금리는 1년 새 두 배가량 올라 급여의 80%가량을 빚갚는 데 쓴다는 A, 저금리시대 ‘빚 안내면 바보’라는 사회분위기에 휩쓸려 신용대출로 받은 수천만 원을 가상화폐·주식 등에 투자해 원금을 거의 까먹었다는 B 등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지인 C는 분양받은 새 아파트로 입주하기 위해 살던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은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사려는 사람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했다. 매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바꿔 세입자를 찾고 있지만 비슷한 사정으로 전세매물이 쏟아진 터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C 는 “대출금리만 오른 줄 알았는데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때문에 주택대출 한도도 대폭 줄었다”며 “이사날짜는 정해져 있는데 그때까지 집이 안 나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은 전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집은 거주공간을 넘어 부(富)를 쌓는 핵심 수단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연예인이나 셀럽들이 건물 투자로 몇년 만에 거액을 벌었다는 기사가 나오고, 정치인이나 정부 고위관료들 중 다주택자가 부지기수인 걸 보면서 서민들은 ‘역시 부동산’이라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국민은행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부자 보고서도 이런 확증을 더해 준다. 지난해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총자산 구성비를 보면 부동산 59%, 금융 36.6%다. 부동산 중 비중이 가장 큰 자산은 거주주택(29.1%)이며, 거주 외 주택 10.6%, 빌딩·상가 10.8%, 토지·임야 5.2% 등이 뒤를 이었다. 총자산 규모가 많을수록 부동산 비중도 높아졌다.

초저금리 기조에 영끌이 곧 시대정신이 되면서 가계부채(2분기 기준 1869조 원)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35개 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국이 102.2%로 가장 높다. 지난해 2분기 말 처음 ‘가계 빚 세계 1위’ 타이틀을 얻은 뒤 1년째 부동의 1위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제시하는 가계부채 비율 임계수준(80%)을 크게 웃돌 뿐만 아니라 GDP 대비 가계부채가 100%를 넘는 유일한 국가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요 20개국(G20)의 국가총부채 비율이 줄어든 것과 반대로 한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G20은 2020년 대비 지난해 3분기 평균 국가총부채비율이 23.8%포인트 낮아진 반면, 한국은 8.1%포인트 늘었다. 특히 가계부채 비율 증가는 2017년 대비 지난해 3분기 17.3%포인트 상승해 G20의 평균치(3%포인트)보다 5.8배나 컸다.

고금리에 가계부채 리스크는 이미 시한폭탄 수준이다. 빚의 절대적 비중은 주택관련 부채다. 지난해 말 기준 빚을 낸 38만 가구는 집을 팔아도 빚을 다 못 갚거나,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쏟고 있지만 무섭게 치솟는 대출이자 상승 폭을 감당하기 힘들다.

게다가 3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존 예상치보다 인상폭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현재 3%인 기준금리가 연말 3.5%를 넘어 내년 초 4%까지 오르게 되면, 주담대 금리 상단은 9%를 넘어선다. 매달 갚아야 하는 돈이 1년 새 두 배도 모자라 세배까지 치솟는다면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 가계부채였던 만큼 가계부채는 금융위기의 뇌관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가 경제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신중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

임은정 경제부 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5. 5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6. 6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3. 3“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4. 4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5. 5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0. 10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4. 4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5. 5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9. 9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10. 10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9. 9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3일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9. 9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탁해놓고 감찰
대통령의 SNS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30% 중반 고착된 지지율, 국정 전반 재점검해야
교사 심리상담 급증…교권 침해 더는 방치 안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