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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회

북극기획 기후위기 잘 짚어…BTS공연 심층보도 아쉬움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9-29 19:34:5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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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석환(부산대 석좌교수·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김유진(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변화지원팀장)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두나(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전 부대신문 편집국장)

▶정익진(시인)

▶하태영(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본지 참석·정리

▶이선정(신문국 에디터)


- 이병주기획 문학 재조명 찬사
- 낙동강녹조 기사 방향성 부족

- 부산 청년 구직실태 다뤄 눈길
- MZ세대 엑스포 관심 이끌어


- 저소득층 급식 다각도 보도를
- 우크라원전 시민 경각심 제고

- 도청도설 英여왕 이야기 흥미
- ‘UN용사’ 한국戰 기록물 가치


국제신문은 지난 7~9월 게재된 기사를 중심으로 지면 평가를 하고자 독자권익위원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독자권익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권재창=국제신문은 작년 ‘이병주 탄생 100주년 그를 회고한다’ 특집기사를 10회에 걸쳐 게재했고, 올해 3월부터 이병주 타계 30주년 특집으로 ‘작품 속 시대정신과 법’이라는 기사를 5회에 걸쳐 연재한 바 있다. 지난 5~7월 ‘나림 문학과 아나키즘’이라는 기사를 총 9회에 걸쳐 연재했고, 9월부터는 ‘이병주 타계 30주기…새로 읽는 나림 명작’도 시작했다. 특집기사는 이병주의 문학과 학문을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지성, 특히 부산 경남과 관련 있는 인물이 세상에 왔다 갔음을 알리는 동시에, 그 유산을 소중히 하자는 의도였을 것이다. 짜증을 유발하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문학예술과 관련된 특집기사를 기획하고 연재한 국제신문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김석환=국제신문의 낙동강 녹조 관련기사는 7월~9월 중순 모두 22건이었다. 그 가운데 르포는 1건이었고, 나머지는 환경단체의 주장, 정치권이나 자치단체의 현장 방문이나 대응, 주민의 민원성 기사였다. 이것으로 충분한가? 낙동강 녹조로 인해 시민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실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소독부산물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말이다. 미국 언론은 사실 전달을 넘어 5I를 원칙으로 기사를 작성하려 한다. 지적이고(Intelligent), 정보가 있고(Informed), 해석적이며(Interpretive), 통찰적이며(Insightful), 깨우쳐준다는(Illuminating) 것이다. 단순사실과 정보의 전달을 넘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고 저널리즘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김유진=3분기에는 지역 청년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기사가 제법 있었다. 8월 4일 자 1면 ‘부산청년 열 중 넷 자발적 백수’는 청년층이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를 부산의 일자리가 연봉과 워라밸 등 면에서 매력적이지 않아서라고 분석했다. 앞서 6월에는 부산상공회의소 설문을 근거로 지역기업이 임금을 400만 원 정도 보전하면 지역에 남을 청년 세대가 상당하다고 했는데, 이런 기사를 엮어서 보면 청년을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한 조건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뉴스레터 ‘뭐라노’에서도 청년 지원사업을 소개하는 내용 두 가지가 눈에 띄었다. 글로벌 리더가 될 인재를 발굴해 3년간 1억 원을 지원하는 부산시의 월드클래스 육성 프로젝트, 기본소득과 같은 취지로 부산형 사회연대기금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청년에게 매달 1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청년에게 안정감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때, 지역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이 충분히 성장한다는 사례를 만들었으면 한다.

▶이동현=창간기획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MZ세대 관심 제고 방안과 그에 따른 기대효과, 주요 분야에서의 남은 과제를 알아보는 ‘엑스포 유치전…MZ 잡아라’는 새로운 발상을 이끄는 신선감이 있어서 좋았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엑스포 관심’을 높이는 것이 해외 교섭활동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세상을 지배하는 신인류로서 MZ 세대가 뛰어야 부산이 뜬다는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정두나=7월 12일 ‘7000원으로 뭐 먹나, 저소득 아동 빠듯한 급식카드’는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속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보도해 훌륭했다. 기사는 실제로 저소득아동 급식비 증액으로 이어져 지역언론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다만 기사는 저소득 아동 급식카드 지원금이 지자체마다 다르다는 점 정도만 언급하는 데 그쳐 아쉽다. 전북일보는 역내 급식카드 가맹점이 타지역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는 점을 함께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부산 지자체가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더 빠른 행정 변화를 유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익진=연재물 ‘이동순의 부산 가요 이야기’는 부산 출신 가수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벌써 55회 연재라 해서 놀랐다. 필자가 시인이라 그런지 한 가수의 일생을 시적인 문장으로 압축한다. 그런 면에서 서사시라 말할 수 있겠다. 부산가요의 역사는 부산의 역사다. 대중가요는 그 시대 서민의 애환을 반영한다. 이 코너는 독자에게는 귀중한 선물과 같다.

국제신문 9월 1일 자 1면.
▶김석환=최근 3개월간 기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북극 관련 특집과 ‘수산강국으로 가는 길’ 시리즈였다. 30년 동안 지속된 북극 해빙으로 한반도 면적의 8배가 없어졌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다. 수산강국으로 가는 길 시리즈는 외부 전문가의 연속 칼럼과 스트레이트 기사를 통해 심각한 현상을 보여줬다. 향후 대책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취재기자가 모든 면에서 전문가가 되기는 불가능하다. 전문가와 협업해 지역사회의 현안 이슈를 발굴하고 개선을 촉구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역할이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동현=‘부산형 오페라하우스 만들자’ 는 기획시리즈가 새로웠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등 타 도시의 사례를 적절히 소개해 부산형 오페라하우스에 관한 독자의 이해도를 높였다. 관건인 운영예산 및 주체를 두고 설득력 있는 논리와 방안을 제시했다.

▶정두나=‘BTS 엑스포 콘서트 부산 알릴 기회다’ 시리즈는 BTS의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때 발생할 숙박 교통 등 우려점을 정리하는 기획이었으나 내용이 다른 일간지와 비교해 차별이 없었다. 시리즈 3편 문화·관광분야 전략에선 BTS와 관련된 부산 장소나 파라다이스 호텔의 마케팅 전략이 내용의 거의 전부이고, 전문가 이야기도 공허하게 느껴진다. 9월 19일 1면 ‘엔데믹 부산 관광 체험을 잡아라’는 기획 시작을 알리는 기사임에도 내용이 빈약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올해 2월 발표했다는 조사 결과는 세세하게 언급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음식과 자연경관 감상의 응답 수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지도 의견이 갈릴 듯하다. 통계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면으로 이어진 기사도 앞으로의 방향이라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관광 아이템을 나열한 것에 가깝다.

▶정익진=서상균의 그림창은 단 한 장의 그림 속에 현재 우리가 접하는 모든 요소가 벌집처럼 알알이 박혀 있다. 신문 전체를 일독하기에 시간이 바쁜 분들은 이 한 장의 그림만 보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재미도 있다. 심각하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꼬집는 작업이라 웃으면 안 되는데 웃는다. 최고 강점은 디테일이다. 오래 자세히 봐야 보인다. 글자는 물론 선 하나 점 하나까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김석환=8월 28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포격기사가 국제신문에서 다뤄졌다. 세계 최대 원전밀집지역인 기장 원전단지에 미사일이 날아들면 어떻게 되는가? 국제신문은 그 뒤에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날 경우 체르노빌급이 될 것이며, 8월 31일에는 ‘자포리자 원전 파괴 초읽기?… 주민 방사능 흡수 예방약 받아’ 제목의 기사까지 실었다. 자포리자 원전은 부산시민에게 ‘강 건너 불’이 결코 아니다.

▶권재창=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월 8일 서거했다. 국내 언론은 이와 관련된 뉴스를 많이 보도했다. 국제신문 9월 20일 ‘도청도설’에 실린 ‘제국의 종말’이라는 칼럼이 흥미로웠다. 영국은 1, 2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대표 국가이고,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병합된 역사의 막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나라 중 하나라는 내용 등이었다. 여왕의 업적, 추모 위주의 기사와 달리 영국이라는 나라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 중 간과돼 부각되지 않았던 측면을 보여준 칼럼이어서 유익했다.

국제신문 9월 5일 자 4면.
▶이동현=‘UN공원에 잠든 용사들…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후속이 기대되는 시리즈다. 첫 번째 ‘영국 고 에드워드 휠러’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다. 1951년 1월 4일 경기 양주 인근에서 벌어진 해피밸리 전투에서 전사한 용사의 외동딸을 통해 아버지의 인생사와 가족의 그리움을 들려줬다. 기자가 고인의 고향을 직접 방문, 가족과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줘 오랜 여운을 남겼다. 두 번째 ‘영국군 브라이언 호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살아있는 용사로서 그 당시 전우들의 이야기를 직접 전해줬다. 이번 시리즈는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중요한 기록물로서도 가치가 있을 것 같다.

▶하태영=부산시와 국제신문이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와 부산시바둑협회가 주관하는 제24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가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9월 18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렸다(9월 19일 1, 15면 보도). 내년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개최하는 건 어떨까? 백사장에 바둑판 2500개가 깔리는, 자연과 함께하는 바둑대회라는 진풍경이 연출될 것이다. ‘환대의 도시’ 부산은 바둑축제로 가을축제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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