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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여론조사 민심과 실제 투표

  •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   입력 : 2022-05-25 19:28:4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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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선거 후보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1년여 임기의 시장이 되기 위해 높은 득표율(62.67%)과는 별개로 그야말로 ‘혹독한’ 선거를 치렀다. 이번엔 출발부터 다르다. 대선 승리 직후라는 토양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다 짧은 재임 기간을 감안해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정서가 작용하면서 예선전도 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선거전에도 최대한 늦게 뛰어들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여기에 비해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는 예선전을 치르지 않은 것은 같지만 이유는 전혀 다르다. 애초 거론되던 유력 후보들이 하나같이 손사래를 쳤기 때문이다. 사실상 후보로 확정되고 나서도 정치적 중량감이 부족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정통관료 출신으로 행정 경험은 풍부하지만 현실 정치 경력은 지난해 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이 전부다.

국제신문·부산CBS·리서치뷰가 지난 19, 20일 실시한 여론조사(국제신문 지난 23일 자 1면 등 보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변성완 후보 30.8%,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59.3%의 지지율이 나왔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8.5%포인트였다.

“지금 여론조사 자체가 시민의 의견을 다 반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고개 숙인 샤이 지지자도 많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변 후보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는 어떤 입장일까. “지금 변 후보가 말씀하신 대로 조사는 조사일 뿐입니다. 지지율이 투표율과 득표율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만하게 보일까 봐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들이 방어에 나선 형국이다. 모두 11명의 민주당 후보가 현역 신분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직전에 내놓은 자료를 통해 16구·군 가운데 6곳 이상은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자당 소속의 현역 구청장들이 지난 4년간 열심히 일했고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것이 근거다. 이른바 ‘일꾼론’이 먹혀들 것으로 본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일부를 ‘예의 주시’ 지역으로 분류하면서도 전지역 석권도 넘보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대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지역 정치 지형이 확인됐고,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신문·리서치뷰(부산은 부산CBS 공동조사)가 지난 20, 21일 실시한 부산 강서구·해운대구·기장군·사상구, 경남 김해시·양산시에 대한 여론조사(국제신문 지난 25일 자 1면 등 보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결과 6개 지역 모두 국민의힘 단체장 후보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조사 대상이 해볼 만하다고 분류한 지역이어서 실망이 클 것이다. 그나마 강서구와 김해시에서 자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정도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싹쓸이’ 욕심도 낼 만한 결과를 받아 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가 전 지역에서 50%를 훌쩍 넘었고, ‘정책 공약’보다 ‘소속 정당’을 지지 후보의 기준으로 꼽은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결국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강세로 연결됐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초반 민심은 국민의힘의 확실한 우위라는 것이 이번 조사로 확인됐다. 하지만 선거에서 여론은 하루이틀 사이에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조사 이후 진보 진영은 봉하마을에 집결하는 이벤트가 있었고, 성공적으로 끝난 한미정상회담은 보수 측의 호재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자극받아 결집할 수도 있고, 반대로 투표 포기로 나타날 수 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여론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나올 수도 있다.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사전 투표가 진행된다. 오늘(26일)부터는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흔히 하는 말로 골프 스코어는 장갑을 벗어봐야 알고, 선거 결과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부국장 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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