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에는 일찍부터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왔다. 부산이 산업화 되면서 동천의 수질은 심각하게 오염되기 시작했고, 그에 따른 피해로 전 구간에 걸쳐 많은 식생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부산의 도심 중에서도 최고 중심지인 서면을 관통하면서 흐르는 동천은 하류 구간만 개복 된 상태이고 중류와 상류 구간은 대부분 콘크리트로 복개돼 있다. 하류 구간도 양쪽 호안과 하상면이 콘크리트로 이뤄져 퇴적물과 오염물의 관리가 쉽지 않다. 2017년에 시작했던 동천수질개선(해수도수) 사업 공사가 작년 말에 끝나고 하류 개복구간의 수질이 대체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천이 지닌 환경의 건강성은 유역의 건강성에 대한 척도이자 사회적 건강성에 대한 지표이기도 하다. 하천 변을 생태공원, 생태습지의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고, 종적·횡적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동천은 중·상류 구간 대부분이 시멘트 콘크리트로 복개돼 지금은 생태 네트워크 구축 계획이 무리지만 그래도 녹지대 조성과 투수층 확대가 필요한 공간이 있다. 콘크리트 지하박스 구간 주변으로 비점오염 저감시설과 크고 작은 저류조 확보, 빗물 이용까지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 바닷물로 채워진 동천 하류 구간에서도 수질오염을 유발시키는 퇴적 침전물과 부유 쓰레기를 준설, 수거하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동천에 늘 깨끗하고 풍부한 물이 공급되면서 수질정화시설이나 하수 처리수 재이용 같은 방안이 더 이상 언급되지 않도록 하고 자연친화적이고 경제적인 방법만으로도 악취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북항 바다와 동천 하류에 생태계의 건강성 복원 사업과 미55보급창의 공원화 추진 계획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요즈음 흰뺨검둥오리들이 동천 하류에서 자주 출현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처럼 하류 구간에 많은 수서생물과 조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제공하는 계획이 세워져 동천에서도 생물 다양성과 종 다양성 확보에 대한 논의가 생기길 바란다. 지난 2017년까지 범4호교에 날아왔던 갈매기들은 아직 소식이 없지만 동천의 깃대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동천의 옛 물길과 소하천, 구거 등의 복개구간 복원으로 부산의 도심지역에서도 물 흐르는 소리를 듣게 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시기가 되었다. 건천화되고 있는 동천의 지천인 부전천 전포천 가야천 호계천에서도 깨끗하고 풍부한 물의 공급으로 이들을 지방하천의 면모를 갖추게 할 방안을 논의할 시기가 되었다. 동천에는 부산의 다른 어떤 하천보다 부산시민의 정서가 남아있기 때문에 동천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잘 찾아 이에 맞는 복원 방안으로 나아가야 한다. 수질개선과 유역의 도시건축 및 공동체 활성화가 동천에서 이루어지면 하천 문화와 물 문화를 부산의 하천에 조성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동천의 하류는 3곳의 기초자치단체와 접해 부산시와 기초단체별 담당공무원 선출직공무원 민간단체 전문가 지역주민 등이 참여한 부산시 동천통합관리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의 동천이 우리 곁에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천의 회복은 부산시민의 건강한 삶의 모습일 것이고 부산이 미래로 나아가는 기운일 것이다.
이용희 숨쉬는 동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