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드디어 하루 3000명을 넘어섰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토요일 전국에서 무려 3272명이 쏟아진 것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만 2000명 이상이고 대구 경북 충남 경남 등에서도 각각 100~200명의 환자가 나왔다. 검사수 감소로 다소 줄긴 했지만 일요일인 어제도 20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추석 이후 첫 주말 연 이틀간 역대 1, 2위를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문제는 잠복기간 등을 고려하면 추석 변수가 이번 집계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향후 1~2주 확진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 일일 40~50명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결코 안심할 수가 없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추석으로 인한 재확산 가능성을 그토록 경고했지만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여름 휴가철부터 시작된 4차 대유행이 미처 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국민의 철저한 협조 없이는 성공적인 방역이 이뤄지기 힘들 거라던 불길한 예감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작년 1월 20일 국내에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올 3월 누적 10만 명이 되기까지 440일이나 걸렸으나 지난달초 20만 명까지는 130일, 최근 30만 명까지는 불과 55일이었다. 확산 속도가 이렇게 빠르다는 건 그만큼 방역에 대한 국민 피로도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 1년 8개월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우리가 어느 정도 질병에 대한 대항력을 갖췄는지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 지금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연령층은 20대(18.9%)이다. 그 다음이 50대, 40대, 30대 순이다. 그러나 사망자 비율은 20대에서 0.02%에 그친다. 나이에 비례해 약간 높아지기는 하나 30~50대도 0.03~0.3% 사이다. 반면 70대 이상 고령층은 확진율이 5% 미만이지만 치명률은 최대 16.5%나 된다. 결국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많이 걸리기는 해도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면 중증으로 이행될 확률은 낮은 것이다. 그마저도 백신 미접종자의 확진 비율이 높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신규 확진자는 약 90%가 미접종 혹은 불완전 접종군에서 발생했다.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취약 연령대를 집중 관리하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코로나의 폭발적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 사이에 ‘위드(with) 코로나’에 대한 공감대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정부 역시 현상황을 걱정하면서도 10월부터 시작하려던 단계적 일상 회복 스케줄에 아직은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개천절과 한글날 사흘 연휴가 또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확산 저지 여부는 온 국민의 행동에 달렸다. 연말이면 치료약도 나온다고 한다. 남은 한달이 ‘위드 코로나’로 가는 마지막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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