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동남권 대표 항구도시라는 명성을 누리던 부산은 역동적인 세계의 변화 속에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청년인재의 수도권 유출 등의 위기를 맞았다. 도시를 생로병사의 유기체로 본다면 부산이 늙어가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부산시는 도시 활성화 정책의 방향을 도시재생으로 잡고 청년층의 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며, 환경 개선과 주민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활동가가 떠난 마을은 공적자금마저 끊어지면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사라져간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산복도로 르네상스’다.
지역발전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까지의 행정적 관행에 매몰돼 반복해서 공적자금을 낭비하는 형식적 사업이 아닌, 혁신기업 지원 기반을 다지고 주거·문화·교통시설 등 정주여건 개선 방안들을 연계한 새로운 개념의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형성된 창업집적지 위에 지속 가능한 도시공간이 재탄생한다면 새로운 인력과 활력이 투입돼 진정한 ‘다이나믹 부산’의 청사진이 그려질 것이다.
이런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환경개선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경영적 접근이 필요하다. 새 아파트와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놓이기만 한다고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와 기업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생태계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 프랑스의 스테이션F, 영국 킹스크로스역이 이러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혁신창업 벤처기업 육성을 중심으로 일터와 주거공간, 문화 복지시설 등을 결합해 도시생태계를 복원하고 그 기능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혁신창업거점 스타트업파크’를 인천 송도에 이어 충남천안과 대전시로 선정했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따라 미국의 실리콘밸리, 프랑스의 스테이션F와 같은 창업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창업기업의 투자자와 개발자 등의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네트워킹해 협업으로 성장해 가는 혁신창업거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적이다.
부산은 지역경제 회복과 신성장 동력의 새로운 거점을 형성할 기회를 안타깝게 놓쳤지만 아직 준비하고 성장할 기회가 있다.
부산에 거점을 둔 민간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서 ‘노·식·주’ 즉, 일터와 먹거리, 그리고 주거의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창업거점시설을 준비하고, 글로벌 엑설러레이터와 유망한 스타트업을 부산만의 경쟁력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덕신공항과 물류배후단지, 북항재개발과 센텀2지구 등에 비전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만들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생태계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금융설계와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해 전략적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주는 역량 있는 액셀러레이터,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그리고 역량 있는 개발자가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네트워킹을 해나가야 한다.
스타트업의 등용문 ‘데모데이’를 통해 쿠팡처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회의 장을 마련해 서비스나 제품, 아이디어 등을 소개하고 이를 상품의 구매, 인재 채용, 기업 홍보 등으로 이어지도록 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 많은 스타트업이 한두 번 실패하더라도 이를 마중물로 삼아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공공이 샌드박스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이다.
즉, 정책의 전환을 함께 모색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며 이를 현실화하고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중요하다.
민간 스타트업과 부산시가 손잡고 함께 이끌어가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으로 활력을 되찾아가는 부산을 꿈꾼다. 현재의 변화가 미래 세대의 삶의 변화도 이끌어 내는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도시재생을 그려본다.
부산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