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를 위하여 /현정화

  • 현정화 마사회 탁구 감독
  •  |   입력 : 2020-11-04 19:29:17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부는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올림픽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에 합의했다. 같은 해 12월 남북체육분과회의는 올림픽 공동개최 희망서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대한체육회는 공동 개최지로 서울을 지정했고, 지난 1월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개최 및 추진계획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2021년 IOC가 개최지를 선정할 텐데 아직 많은 사람이 2032년 서울 평양 공동올림픽 유치에 대해 모른다. 물론 지금도 많은 사람이 홍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민주평화통일위원회는 각 지역에서 공동올림픽 추진을 위한 작은 포럼을 잇달아 개최했다. 나는 서울 송파구와 성동구, 부산에서 1991년 당시 남북단일팀의 실제 스토리를 생동감 있게 전하고 그때 느꼈던 솔직한 감정에 관해 얘기했다. 많은 사람이 2032년 서울 평양 공동 올림픽개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느끼는 좋은 시간이었다. 1991년 당시 세계선수권대회 두 달을 앞둔 시점에서 남북체육회담을 통해 급하게 단일팀이 구성됐다. 그 시절 나는 정부와 체육회로부터 단일팀 구성을 통보받고 마음은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고, 대회 한 달을 앞두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시작할 때만 해도 ‘보여주기식’ 역할이니 소기의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표는 ‘결승만 진출하면 된다’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선수들과의 훈련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따뜻한 마음과 정을 가진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 이분희 선수가 간염으로 피로감을 빨리 드러내며 훈련에 참석을 못 했을 때 내 마음도 같이 아팠다. 내게 더 큰 무게감이 느껴질수록 더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한 달은 짧았지만 마음을 맞추기에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세계대회는 시작됐고, 우리는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이때부터는 토너먼트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더 긴장됐다. 그런데 이분희 선수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였다. 이분희와 내가 단식을 두 번씩 뛰고 세 번째 복식을 해야 하는 단체전에서 이분희 선수가 패배해 나를 더 압박했지만 정신적으로 더 나를 강하게 만들었고, 결승전까지 내게 주어진 세 경기를 모두 이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이분희 선수는 컨디션 난조로 준결승부터 유순복 선수로 교체됐고, 또다시 나는 세 경기를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는 내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덩야핑 선수와의 대결이 불가피했고, 이분희 대신 유순복 선수로 대체돼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바체육관을 가득 메운 민단과 조총련의 합동응원으로 마치 홈그라운드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힘을 받으며 경기가 시작됐다.

이때부터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번으로 나간 유순복 선수가 세계 1위 덩야핑을 이겨버린 것이다. 나 또한 2번에서 가오준 선수를 이기며 2 대 0이 됐다. 복식만 이기면 우승의 상황, 첫 게임마저 우리가 이기며 우승이 거의 눈앞에 와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저력을 발휘하며 복식을 뒤집어서 승리했고 주전인 나마저 덩야핑 선수에게 져서 2 대 2가 됐다. 그러나 마지막 유순복 선수의 파이팅은 대단했다. 그로 인해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우리는 모두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나는 이것이 작은 통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 저 밑바닥부터 묵직한 그무엇인가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우리는 정말 하나가 됐고, 일본에서 남북이 하나가 돼 중국을 이기는 역사를 쓸 수 있었다. 남북이 하나가 되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필자는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위해 국민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치만 한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하나가 될 것이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기 위해 서로 노력하리라 생각된다. 벌써 가슴이 설렌다.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통일도 이제는 머지않은 느낌이다.

마사회 탁구 감독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5. 5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6. 6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9. 9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10. 10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1. 1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2. 2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3. 3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4. 4[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6. 6박성훈, 부산 보훈의료 공백 해소 물꼬…보훈부 장관 “전면 조사해 대책 마련”
  7. 7국힘 정점식 “李 대통령·이화영, 협력이냐 배신이냐 ‘죄수의 딜레마’”
  8. 8정동만 “PK 교통안전체험교육수 전국 두번째 …PK센터 건립해야”
  9. 9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10. 10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1. 1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2. 2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7. 7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8. 8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글로벌 빅테크 첫 기록(종합)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5. 5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6. 6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뭐라노] ‘북항 찍고’ 광안리·해운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10. 10[뭐라노] 금정구가 인구감소지역이라고?
  1. 1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2. 2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유튜브 쇼츠 정치
통행료 면제 명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누리호의 도전, 역대 최다 15기 위성 싣고 우주로
국제기구 인증보다 주민 체감 효과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