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다. 기업은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로 접촉을 최소화하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도입한다. 전시회나 콘퍼런스는 사실상 모두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개인 삶은 더욱더 비대면화된다. 외식보다는 배달 음식을 선호하며, 부득이하게 매장을 방문하면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결제한다. 의류 쇼핑은 AR 피팅으로 가능하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소비하고, 온라인 영상서비스(OTT)로 영화 감상을 대신한다.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하고, 반대로 대면 비즈니스는 위축되면서 다중 밀집 서비스는 사양화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대면 경제 현상을 만들었다. 비대면은 소비 트렌드가 됐다. 소비자의 바뀐 라이프 스타일은 관성이 작용할 것이다.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모바일, 챗봇, 키오스크 등 첨단기기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 구매가 확산할 것이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 계획에 비대면 산업 육성이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비대면 스포츠 시장 육성을 위해 팔을 걷었다. 비대면 융합인력도 양성한다. 전국 660개 스포츠시설을 비대면 산업으로 전환하고, 비대면 스포츠 서비스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스마트 체육관을 개관해 VR룸과 함께 펀보드, 펀바이크, 펀로잉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 및 스마트 IoT 기술을 연계해 날씨와 관계없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 미팅 시스템으로 스포츠 강습을 한다.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홈트레이닝 인기도 높아진다. 업무의 시작과 끝이 모호해지면서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증폭되고 자기관리 중요성이 커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산과 공원엔 사람이 넘쳐나고, 헬스클럽에 가고 골프 원정을 가기도 한다. 문제는 접촉이 필연적인 스포츠 활동의 특성상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니 홈트레이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재택으로 이뤄진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또는 앱 기반 스포츠 강습과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이 트렌드로 떠오른다. 집에서 하는 자전거와 러닝머신은 앱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지원받고, 운동 강도 조절 및 맞춤형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요가, 필라테스, 복싱 등은 스마트 거울을 통해 활동자의 운동 목적과 신체조건에 따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VR 운동도 일반화되고 있다. 기존 홈트레이닝 기구에 IoT 센서를 부착해 이용자의 운동 기록이 디지털로 저장되고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달리기와 걷기에 혼합현실 기술을 접목한 고스트 페이서(Ghost Pacer)가 등장했다. 사용자 시야에 홀로그램 아바타를 투사하고 속도와 경로를 설정하면 사용자의 페이스를 조절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모두 멈춰버린 상황에서 가상현실을 이용한 비대면 스포츠 이벤트가 등장했다. 벨기에의 유명 사이클 대회인 투어 오브 플랜더스가 가상현실 경기로 진행됐다. 선수들은 집에서 사이클 레이스를 펼치고 경기 상황은 TV로 생중계됐다. 가상 마라톤도 인기다. 각자 집이나 마당 등 어디서든 일정 거리를 달리고 화상회의 어플로 인증받는다. 러닝머신에 기록된 거리를 매시간 카메라로 인증하고 실외 참가자는 GPS 시계로 거리를 기록한다. 국내에서도 가상 마라톤대회가 속속 추진된다.
비대면 스포츠 시장은 실제 스포츠에 e-스포츠 요소가 결합되기도 하고 AI, 5G 그리고 XR(확장현실) 등 첨단 기술과 융합해 초연결성의 가상공간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선수·참가자·관객에게 현실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스포츠다. 뛰어난 디지털 D.N.A(Data, Network & AI) 역량과 정부의 비대면 산업 육성 정책을 토대로 비대면 스포츠 시장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다.
과제는 비대면 스포츠 시장을 디지털 신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민간기업, 대학·연구소, 정부의 협력과 집중 투자가 전제되는 것이다.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개발, 비대면 스포츠 전용 5G 네트워크 및 플랫폼 구축,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실증 지원 및 글로벌 마케팅 등 산적한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야 할 때다.
한국해양대 해양체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