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인 4·15총선이 오늘로 22일 남았다. 여야 주요 정당의 전국 각 지역 후보 윤곽이 다 드러났고,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거대 양당 간 후보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된 모양새다. 이쯤 되면 선거 열기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마련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그 대신 유권자들의 냉담한 시선이나 무관심한 분위기가 아직까지는 선거판을 휘감은 듯하다. 이런 추세로는 가뜩이나 60%도 안 되는 총선 투표율이 더 저조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감마저 든다.
여기에는 온 나라를 거의 마비시킨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여야 정치권의 잘못이 무엇보다 크다. 국가적 위기로 국민의 삶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정치권이 선거 정책과 공약으로 희망을 주기는커녕 되레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어서다. 공천만 해도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도입 취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며 누더기로 변했다. 게다가 이를 악용한 거대 양당의 꼼수가 판을 친다.
그중에서도 47석의 비례의석을 둘러싸고 벌이는 거대 양당의 꼭두각시 위성정당 운영과 그 과정에서의 변칙 행태는 난장판이 따로 없다. 한쪽은 비례순번 등을 놓고 모(母)정당과 위성정당 사이에 아귀다툼이 연출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연합정당이란 미명 아래 듣도 보지도 못한 군소 정당을 마구 끌어들였다. 이러니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정치공학에만 매몰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여야 정치권은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차리는 게 도리다. 그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대결의 장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정권심판론이든 야당심판론이든, 그에 걸맞은 논리와 대안, 공약·비전 등으로 치열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때 선거는 빛을 발하게 된다. 개별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유권자들의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이 절실하다. 각 후보의 자질과 능력, 공약 등을 더 꼼꼼히 따져야 한다.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표 참여 없이는 정치권을 바꾸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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