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극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재난이 장기간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어 위안이 된다. 대다수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몸소 실천하는가 하면 대외 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정부의 권고 사항을 지키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는 이번 사태를 상대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한다는 찬사를 대외적으로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회에서 방역이 미흡한 상태에서 예배를 강행하는 등 전 국민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한때 집중됐던 신천지교회 중심의 대규모 집단 감염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규모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해외 유입 환자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집회 금지 등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방역 지침을 위반한 교회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집회 강행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언급대로 “모임에 참석한 개인은 물론 우리 공동체 전체의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태가 더 악화돼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위험까지 안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첫날인 그제 전국 교회 4만5420곳 중 2만6104곳(57.5%)이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1470곳은 예배 진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예배를 진행한 교회는 대부분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준수 현황이 다소 미흡한 교회가 3185곳이나 돼 걱정이다. 이 가운데 정부의 예배 중단 권고와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주일 연합예배’를 강행한 서울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로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집회금지명령을 받기도 했다.
대다수 국민은 정부가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 등에 대해 보름간 운영 중단을 강력히 권고한 것을 적극 받아들이고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교회에서도 정부 권고를 당연히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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