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평범했던 일상이 그립다 /이은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18 20:11:38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지난해 말 발발할 당시만 해도 그 누구도 이 같은 확산세는 예측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염이 지난해 12월 중순에 있었지만 중국 정부가 한 달 뒤 이를 공개하면서 공포가 시작됐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바이러스에 대해 의료전문가들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공포감에 휩싸였다. 공포는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켜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한다. 공포가 장기화되면서 이제 노이로제(신경증)를 겪는 사람이 많다.

매일 쏟아지는 코로나19 관련 기사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확진자 관련 안내문자에 깜짝깜짝 놀라기 일쑤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손잡이를 잡는 사람이 드물고, 내릴 때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마스크 5부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이 많다. 어린이집부터 학교까지 모두 문을 닫으면서 아이와 온종일 집안에 있어야 하는 엄마들은 더욱 예민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말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국민 위험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5%가 ‘일상이 정지된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많은 사람이 ‘코로나 뉴스를 접할 때의 감정’으로 불안을 꼽았다. 주변에 확진자가 있는 사람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답답함과 불안감을 느끼고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회식, 모임 등 만남이 줄자 우울감을 호소한다.

감염 우려뿐 아니라 혹시라도 확진자가 돼 남에게 피해를 줄까 하는 두려움도 우리를 괴롭힌다. 확진자가 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해자임에도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동선 공개에 따른 거짓 뉴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최하등 생물로 분류해온 바이러스에 인간이 꼼짝없이 당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데 무력함을 느낀다. 사스, 메르스 등 여러 전염병이 유행했지만 이처럼 확산세가 빠르고 공포감을 주는 바이러스는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시간을 멈추게 하고 경제도 엉망으로 만든다.

최근 취재차 방문한 병원마다 의료진은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했다. 감염을 우려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감하면서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단다. 한 병원장은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때보다 경영이 더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물론 의료업계뿐 아니라 관광·항공업계 등 전 경제 분야에서 신음이 나온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게 걱정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확산세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지만 누구도 단언하지 못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다 보니 재유입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정부가 해외로부터의 추가 유입을 막는 데 방역 초점을 맞추고 코로나19를 조기 선별해내는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이슈가 두 달 이상 지속되면서 국민의 심리적 피로도가 어느 때보다 깊어진 상태인 만큼 심리 방역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코로나19’와 영어 단어 ‘우울감(blue)’을 합성한 ‘코로나 블루’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얼마 전 한 카페 회원의 글을 읽고 울컥한 적이 있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회사에서 일하고 직장동료들과 밥을 먹던 평범했던 일상이 그리워진다는 글이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았지만 그동안 잊고 있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떠올리게도 해준다. 우리 일상을 흔드는 코로나19의 확산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다시 맞이할 일상을 위해 희망을 품고 묵묵히 각자 자리를 지키는 일인 것 같다.

의료과학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5. 5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6. 6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7. 7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8. 8‘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9. 9“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0. 10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李대통령 ‘강훈식 후임’ 신임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 임명
  10. 10한동훈, 법무부 장관 재직시 딸 '허위스펙' 수사무마 의혹으로 고발당해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IMF "올해 韓 1인당 GDP 4만3512달러"…부채전망은 대폭 하향
  9. 9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3. 3‘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4. 4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5. 5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6. 6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8. 8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9. 9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10. 10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