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조성되는 국내 첫 스마트시티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낙대교 등 에코델타시티로 이어지는 낙동강 횡단 교량들의 건설이 원래 계획보다 늦어질 처지여서다. 교통난을 비롯한 기존 도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건설되는 스마트시티가 교통난에 발목이 잡힌다니, ‘스마트’란 수식어를 붙이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3만 가구, 7만6000여 명을 수용하는 에코델타시티는 2023년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되며, 내년 말에는 스마트빌리지 단독주택 단지의 입주가 시작된다. 하지만 부산시는 엄궁대교와 대저대교의 완공 시점을 2024년 12월로, 장낙대교는 2023년 12월로 잡고 있어 에코델타시티의 교통난이 불가피하다. 진척이 가장 더딘 사업은 엄궁대교로, 지난해 11월 사업자 입찰공고를 냈으나 1개 업체만 응찰해 유찰됐다. 시는 재입찰을 오는 3월 이후로 미뤄 사업자는 빨라도 올 연말에야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관공사가 유찰되는 건 이례적인데, 시의 준비 소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9월 착공할 예정이었던 대저대교가 환경영향평가 부실로 9개월 이상 건설이 늦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철새 영향성을 검토하지 않아 문화재청으로부터 지반조사에 필요한 현상변경허가를 받지 못한 장낙대교 역시 같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특히 엄궁대교와 장낙대교는 대저대교보다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와 가까운 탓에 대저대교의 시행착오가 재연될 소지가 있고, 그럴 경우 준공은 더 늦어지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에코델타시티 착공식에서 “스마트시티는 혁신적인 미래기술과 신산업을 담아내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에코델타시티가 그 첫 성공모델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에코델타시티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세안 도시들과 스마트시티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원대한 비전도 밝혔다. 시가 대통령의 당부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다. 혹여 사업 추진 과정에 안일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되돌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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